[리포트] 대전패션컬렉션 및 디자인경진대회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문화…‘뉴 미니멀’ 제시자연·인공의 실험정신 돋보인 청주대 박한힘君 대상
2002-10-16 유수연
• 디자인경진대회 동향
지난 11일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신인 디자이너 지망생들의 작품과 역내 유명 디자이너의 컬렉션이 열렸다.
패션 디자이너의 발굴의 산지로서 자리매김 한지 올해로 5회째.
이희수 대전패션협회장의“첨단 과학의 요람인 대전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요하는 패션이 접목되는 것은 한마디로‘축복’임과 동시에 기회의 세기에의 진입을 의미한다”는 취지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번 디자인 경진대회의 결선 진출작은 총 53개점.
태마 역시 21세기 첫시발점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과 과학의 조화를 의미하는 Science with Neo-Naturalism.
인공과 자연의 갖가지 패션 아이템을 혼재시킨 力作속에서소재와 아이디어에 있어 신인만이 이 발휘할 수 있는 개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날 대상의 영광은 청주대 의상디자인학과 박한힘君의 ‘PASSION’이 받았다.
비닐과 광목소재등의 전혀 다른 소재의 매치로 자연스러운 미니멀을 표현한 이 수상작이 의미하듯‘과학의 도시’대전 디자인 경진대회가 강조하는 것은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실험정신.
형태적 조형성보다는 이미지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이런 신인디자이너작품의 동향은 최우수상을 수상한 안정일(이화여대 디자인 대학원)씨의 작품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노끈과 닥종이들을 활용한 색동실과 같은 산과 자연을 숭배하던 전통의 디테일과 반도체칩이나 유전자배열, 그리고 비닐과 가죽등으로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찾아낸, 대전패션디자인 경진대회.
수많은 과장과 디테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드디어 만나는 디지털시대에서의 아날로그 문화가 제시하는 해답이 바로 ‘미니멀’이였음을 수상작들은 말해주고 있다.
• 디자이너 컬렉션 괄목신장
한편, 디자인 경진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선보인 대전을 리드하는 5인의 디자이너의 작품은 ‘모던 &클래식’을 중심으로 과거를 통한 미래적 새로움을 찾는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컬러와 스타일사용에서는 약간 소극적이지만 개방적인 지역적 특성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컬러는 블랙과 그레이를 메인이지만, 마일드한 컬러로 온화한 느낌의 캐주얼 포멀이나, 복고와 현대가 믹스된 라인이 많이 나온 것이 특징이다.
캐주얼과 로맨틱을 접목한다거나 화려한 컬러와 핸드메이드적 드레스군등으로 작은 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다양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미선 부띠끄(이미선)
베이지와 아이보리, 블랙등의 기본 컬러에 스티치등의 단정한 느낌의 포멀 수트를 중심으로 느낌은 도회석의 파리지엔느. 스팡클과 셔링의 활용으로 사랑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쉐리김 (김순자)
니트와 털실등의 감미로운 중간색 파스텔톤. 유쾌하고 즐거운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한 캐주얼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패션스토리(정훈종)
하이칼라와 컬러 끝을 강조하는 포인트 기법이 두드러지는 카리스마적 느낌의 수트를 필두로, 레드와 밤색과 블랙을 중심으로 한 디프컬러.
롱을 중심으로 떨어지는 바디라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설영(김설영패션)
블랙 수트에 녹색의 와이드 벨트. 그것도 구축적인 포멀웨어에 소프트한 느낌의 벨트의 조화가 묘한 언밸런스함을 느끼게 한다. 풍요로운 도회적 세련미로 발전시킨 전형적인 모던룩
루앙 (이희수)
형광 시스루 옐로우드레스에 스팡클.
벨벳에 골드무늬의 배열. 깜짝 놀랄만큼의 이색적인 화려함으로 눈길을 끈 이희수씨의 작품은 지극히 여성스러운 로맨티시즘.
벨벳드레스의 프론트에 현란한 스팡클과 핸드메이드적 매듭기법이 눈길을 끈다.
[행사 이모저모]
○…이번 대전 패션 디자인 경진대회에서는 지역내 대학들의 분발이 두드러졌다. 대상을 비롯한 상위권 수상작이 청주대학과 대전대, 한남대 충남대등 특히 청주대등 역내 대학 출신자들이 차지한 것. 서울지역 출전자들의 강세에‘지역적 형평성’과 ‘공정한 실력’사이에서 내심 고민해 왔던 심사위원단들도 이번 지역내 대학들 분발에 진정 축하하는 분위기.
○…이번 행사기간동안에는 국내 패션 경진대회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패션관계자들의 현안문제 논의에 대한 의견도 활발. 대학 현안의 문제, 학생들의 진로문제에서 산학의 협동차원에서 프로그램 재구성에 대한 논의에 이르기까지 발전적인 방향 모색과 자성의 분위기도.
○…대상 수상자인 박한힘씨가 청주대 박현교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심사위원도 끝까지 몰랐던 사실로 잠시 화제거리.
박한임씨 역시 수상소감으로 ‘졸다가 나와서 잘 모르겠다’는 신세대다운 멘트에 관객석 일시 폭소. ‘모두가 도와줘서 된 것’는 상당히 겸손한 수상소감 한마디에도 아버지는 당황스러운 표정. 그래서 잘키워놔도 걱정.
○…컬렉션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