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패션몰 추가건립은 동대문상권 악화만…”
국립의료원 매각 결정先계획후 용도지정 원칙 절실
2002-11-01 KTnews
‘패션몰은 더 이상 안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9일 국립의료원(중구 을지로 6가 18)을 일반에 공개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힌데 대해, 동대문시장 관계자들은 ‘시장 경쟁력 상실’에 우려를 표시하며 합리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립의료원은 도심입지, 환경, 시설노후 등 요건이 도심 부적격 시설로 인식,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입의료원을 국립보건원 자리로 옮기면 지가 차액으로 수천억원대의 재원이 마련된다.”면서 “충북 청원군의 오송보건의료단지로 이전예정인 식약청, 국립보건원등의 이전 비용을 우선 충당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 복지부는 이미 국립의료원 부지에 대한 지가 조사등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공매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국립의료원 부지가 공매에 들어갈 경우, 민간에 의한 개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며 이 부지는 밀리오레, 두타 등 대형상가와 인접한 곳이라 패션몰 입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곳은 서울시에 의해 도심교통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주변 환경과 상가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상권 약화에 따른 ‘자멸’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관광특구추진협의회 이대종 회장은 “동대문시장은 현재도 포화상태이다. 국가가 공매를 한다면 공공용도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는 공매될 국립의료원 자리에 패션몰 대신 공공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준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평당 1억을 호가하는 토지특성상 고밀개발이 예상되며 황학동과 같은 재개발 형태가 된다면 이는 서울도심에 막대한 과부하를 제공한다.”고 말하고 “선 계획후 용도지정원칙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동대문포럼은 지난 29일 긴급간담회에서 ▲ 동대문시장의 특수성에 맞는 도심기능갱신과 도시구조의 발전 및 시민과 도시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수 있는 대안마련 ▲관련전문가 및 기관과 파트너십에 기초한 정책마련을 요구했다.
/하태욱 기자 han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