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월드컵과 스포츠 패션 전성시대
2002-12-05 유수연
처음 그것은 게임이 되지 않는 경쟁이였다.
경제력의 차이가 5배 이상이 넘는 일본이라는 나라와 몇십억조의 이권이 넘나드는 월드컵 특수라는 밥그릇을 놓고 싸운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모한 도전과 같았던 인상이였던 것도 사실이였다.
그러나, 전후의 국제 사정이 어떻게 적용되었든지 간에 월드컵을 공동 유치에 성공했으며,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민족적 자존심에 금가지 않게 한 FIFA의 ‘솔로몬의 지혜’와 같은 결과로서 사람들은 일대 환영의 뜻을 표현했다.
그로부터 6년.
월드컵의 개막은 이제 목전에 다가 와있고, 그 벅찬 희망앞에 산적되어 있는 많은 변수와 우려는 생각하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테마는 스포츠 시장의 활성화와 그 여파가 몰고 오는 패션 문화의 일대 변혁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변화는 단순히 스포츠 패션이나, 스포츠 매장의 판촉행사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뭔가 새로운 스타일과 감동을 준비하는 환경적 이미지의 개척을 말하는 것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뭔가 새로운 붐의 조짐을 말하는 것이다.
가장 구체적으로는 디자인 아이템으로서의 변화.
이를 반증하듯, 최근에 종료된 디자이너컬렉션의 키워드 역시 스포츠 캐주얼의 릴렉스 & 엘레강스였다.
또한, 이것은 향후 패션 비즈니스의 커다란 방향으로, 가령 지난, 80년까지 유럽의 계급사회의 산물로서 오뜨꾸뛰르의 정통을 기본으로 한 엘레강스가 주축을 이뤄왔던 패션의 흐름이 90년대 들어서면서 보다 자연스러운 감각으로 두드러지지 않는 건강한 생활을 중심으로 변화되어 온 결정체이기도 하다.
게다가 21세기를 앞두고 지금 세기말적인 시점에서 과거를 회고하려는 복고풍과 21세기 미래를 위한 新思考의 움직임이 브라운 운동처럼 공존하고 있다.
아무튼 올림픽과는 달리 축구라는 한정된 테마라고는 하지만, 월드컵은 우리 패션 업계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임에 틀림없다.
물론, 축구에서의 승리가 일차적인 목표이겠지만, 전세계의 이목이 한꺼번에 몰리는 이 빅 이벤트는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호재.
단연코 스포츠 업계와 패션업계의 전체 무드의 조성이 절대 필요하다. 실상, 월드컵과 패션은 얼핏 아무 관계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월드컵은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뭔가 새로운 감동과 그를 준비하는 환경, 그리고 이미지의 개척이나 사회 전반적으로 일어날 뭔가 새로운 붐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월드컵에는 올림픽보다 더 열광적인 관심이 집중된다는 것이며, 패션은 그들의 생활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액티브 스포츠의 순수한 이론이 첨단 하이테크의 세계와의 접목으로도 나타날 수 있고, 새로이 창출된 유행으로 나올 수 있으며, 일시적인 사회적 붐처럼 나타났다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어쩌면 월드컵은 급변하는 사람들의 생각속에 새로운 미의식을 발견하는 장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디자이너들의 크리에이티브를 자극하는 재료로서 융합의 계기가 마련되었을 때, 우리가 축구 강국만이 아닌, 패션강국으로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