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업계, 너도나도 막바지 ‘매출찍기’ 총출동
5천만원~1억5천 이상 ‘과감(?)하게’월 5천만원대 매출이 3억원으로 둔갑
2002-12-12 한선희
‘막바지 피치는 찍기로…’
여성복업계가 지난달말 거대 매출을 올리는 진풍경을 연출, 찍기에 열올린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은 브랜드마다 부서장급이 총출동, 막판 매출찍기가 난무했다는 것.
내년 상반기 MD 개편을 위한 백화점 매출평가 자료가 11월 종료, 퇴점을 피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치열한 찍기 경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업계의 자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찍기는 백화점의 압력없이 브랜드사측이 눈치껏 진행, 특히 웬만큼 찍어서는 티도 나지 않을 지경이었다는 후문이다.
기획상품 판매가 매출평가에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에 기획 판매분도 정상키로 찍는 것은 이제는 관행이기까지 하다고.
이에 한술 더 떠 매출 올리기에 급급한 캐릭터 A브랜드는 현대 신촌점서 직원우대 50% 행사까지 단행했다는 소문이다.
그간 찍기는 반 강제적으로 이뤄져왔으나 이번의 경우는 브랜드사들이 생존 위협에 ‘알아서, 과감하게’ 찍기를 단행했다는 점서 패션업계의 폐단과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 5천대 매출을 보이던 E브랜드는 11월 매출이 L백화점서 3억원으로 상상을 초월한 급신장에 혀를 내두를 정도.
한 관계자는 A백화점 본점의 경우 대부분의 여성복브랜드가 5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까지 찍어대 12월 반품을 우려, 키를 닫기까지 했다고 씁쓸해한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달 브랜드사들의 매출찍는 사태로 자사 브랜드가 중위권의 매출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며 자의적인 매출찍기가 관행이 될까 두렵다고 말한다.
관련업계는 백화점 유통 의존도가 높은 상황서 브랜드사들이 자구책 마련과 경쟁력 강화를 등한시 한다면 이러한 찍기가 더욱 활성화 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선희 기자 sunnyh@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