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어패럴업계의「한솥밥」…김선희기자
2000-01-13 한국섬유신문
소재업계와 어패럴업계가 모처럼 손을 맞잡고 공동현안
을 타 개하려는 노력을 보여 참으로 반갑다.
전문매체 기자생활을 하다보면 공조해야 할 양업계가
삐그덕거리며 잡음 내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소재업계
와 어패럴업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유럽이나 일본등 패션선진국들의 소재, 어패럴업
계가 한마음이 되어 조직적인 공동발전을 이루어나가는
걸 취재하다보면 은근히 부아가 나기도 했던 것이 사실
이다.
하지만 우리도 한국소모방협회, 방모조합, 한국패션섬유
소재협회등 관련 3개단체가 나서 보다 구체적인 노력을
보이며 본격적인 공조활동의 첫발을 내딪게 됐다.
특히 한국소모방협회의 회장이자 에스에스의 대표이사
인 원대연사장이 소재업체와 어패럴업체 중간자적인 입
장에서 호혜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
가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양업계는 수직적 거래관계속에서 암암리에 소재
업체들이 일방적으로 멍들고 핍박받았던 것이 사실이
다.
그부분을 인정하고 상호 합리적 상거래를 위한 합의점
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은 국내섬유패션산업의 또다른 발
전 가능성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특히 양업계 갈 등의 꼬투리가 됐었던 샘플야드지료 부
과에 대한 것도 어느정도 두업계가 정리정돈을 해나가
며 분쟁의 소지를 없애고 있어 고무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관련 3개단체가 양업계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방
식은 한계성을 도출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이 없지않
다.
물론 단체가 나서서 해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
만 너무 권유에 치우쳐 업계자율에만 맡긴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예를 들어 샘플야드지에 대한 방안도 소재업계는 수입
견본과 에즈이즈오더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패션업체
는 샘플야드지요청을 실제오더와 가능한 많이 연결시키
라는 권고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양업계가 문제를 인식하고 구체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
다는 점 자체가 괄목할만한 변화지만 이왕 단체들이 나
선만큼 보다 실질적인 제도적 마련이 강구돼야 할 것이
다.
물론 각 단체가 강제적인 제재조치 등을 행사하는 것은
현 여건상 무리수가 따를 것이다.
하지만 소재업계와 어패럴업계 상호 합리적이고 효율적
인 상거래정착에 노력하고 있는 업체들을 각각 앙케이
트조사해 언론에 공개하는 등의 아이디어로 보다 실제
적인 방법론에 근접해나가면 어떨까하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