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유통대변혁과 대응전략…수출1]

-중남미·베트남 ‘봉제산업’ 경쟁력 비교 분석-“장기적 안목·신중한 선택 필요할 때…”

2003-01-28     KTnews
‘중남미VS베트남’ 저가와 퀵 딜리버리를 요구하는 바이어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국내 의류수출업계는 딜레마에 빠졌다. ‘기존 OEM 물량 소화’와 ‘즉각 반응 생산시스템 구축’이라는 두가지 조건이 충족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봉제산업의 해외 생산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미 진출해 있던 중남미 지역 생산공장은 체질개선을 준비하고 있으며 NTR 발효 이후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베트남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NTR 협정 발효에 대비해 2-3년전부터 진출해 있던 업체나 향후 비전을 바라보고 있는 업체 모두에게 베트남은 중남미와 중국에 이어 새로운 투자적격지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그 동안 CBI법안에 따른 중남미진출의 의미와 향후 체질 변화를 정리해보고 NTR협정에 따른 베트남 진출에 대한 전망을 통해 ‘경쟁력 찾기’의 해법을 찾는다. ▣중남미: 퀵딜리버리 체제 변화시급 장점- 생산·수출·투자 인센티브 양호 단점- 고임금·경쟁격화…설비 유지비 급증 ▣베트남: 고품질·대량 생산에 유리 장점- NTR 협정 발효후 수출 물량 극대화 예상 단점- 무역 인프라구축 미흡…쿼타등 불확실성 존재 무려 5년을 끌어오던 미-베트남간 정상교역(NTR)이 구랍 10일 양국간 비준서 교환으로 본격 발효됐다. 이는 이미 진출해 있던 의류, 신발, 가방등의 봉제업체는 물론 앞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던 국내 봉제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수 없었다. 최근 5-6년새 최고 투자 적격지로 불리던 중남미 진출에 이어 베트남은 ‘경쟁력 제고’의 새로운 희망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때’라고 경고한다. 한국의류산업협회 김갑중 상무는 “중남미 지역이 최고의 투자적격지로 대두됐던 몇 년새 해외투자의 메리트를 최대한 누리고 있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부도난 업체도 상당수 있다.”면서 “베트남 역시 섬유협정에 의한 쿼타문제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고 무역에 관한 인프라구축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봉제산업의 중남미 진출이 활발했던 99년과 2000년도에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등 주요 4개국 진출 봉제 업체수는 270여개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상당수가 타국가로 이전을 계획하거나 폐업했다. 반면 2000년 현재 베트남에 투자기업 봉제산업체는 총 80여개사이지만 향후 2-3년내 30-50%가량 증가할것으로 보여 중남미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남미 국가보다는 베트남에 투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논리는 아주 위험한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온두라스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처음 진출했을때보다 여건이 나빠지기는 했지만 CBTPA법안이 효력을 발휘하고 쿼타가 전면 폐지되는 2005년 이후에는 중남미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봉제산업의 해외이전은 단순히 ‘로프라이스’이라는 관점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법안, 자사제품의 포지션, 바이어 특성 등 갖가지 요건들을 충분히 고려해 규모와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업계는 향후 중남미 지역 봉제공장은 오더 이후 10일에서 15일내 도착할 수 있는 퀵서비스의 전초기지로써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중남미 진출 업체들은 1년치 오더를 미리 생산하고 바이어 요구에 따라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체질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보텍은 1년치 물량을 미리 생산하고 오더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신성통상은 온두라스에 염색공장을 설치, 현지 원부자재 및 가공처리까지 신속하게 해결할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수출업체들은 미 바이어들이 물류 및 창고비용 조차도 생산업체들에게 이전시키고 있는 현실에서 중남미 생산 공장은 이러한 요구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요충지라고 꼽고 있다. 결국 국내 의류 수출업체들은 중남미 지역 생산공장에 퀵딜리버리 및 창고와 물류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대규모 물량은 제 3국으로 이전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섬유산업 현황 중남미 국가에 진출해 있는 의류 봉제기업수는 과테말라가 320여개,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가 각각 200여개, 니카라과가 약 40여개 등이다. 이중 국내 봉제기업은 과테말라(200여개)에 집중되어 있으며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를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 과테말라에 집중되어 있는 이유는 인근국에 비해 대형 공장을 중심으로 오더 하청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업체들이 폐업 또는 공장이전을 가장 많이 준비하는 곳도 바로 과테말라다. 이곳은 과당경쟁에 따른 오더가격 하락과 납기의 차질, 채산성 악화등 부작용이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