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유통 다점포화, 밀집 상권 ‘밥그릇 싸움’
백화점-백화점, 백화점-할인점 ‘불공정 거래’ 확산영등포·울산·강남·미아 ‘접전 치열’
2003-02-16 한선희
유통업체들의 다점포화가 급진전되면서 백화점간, 백화점과 할인점간 브랜드 유치전이 영업방해에까지 이르러 물의를 빚고 있다.
올들어 백화점과 할인점의 다점포화로 한 상권내 집중 현상을 보이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동일상권 내 경쟁 백화점을 견제하거나 최근 할인점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한 백화점 유통사의 압력 행사가 그것.
백화점 빅3간의 견제 양상도 더욱 치열해져 모백화점 매입부 부장은 신규매장 오픈 전까지 입점 브랜드 정보를 철저히 비밀리에 붙여야 할 지경이라고.
신세계 강남점, 현대 무역점, 롯데 강남점 등의 강남상권 주도권 싸움이나 영등포 상권의 백화점과 할인점의 경쟁, 강북상권의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접전 등이 치열하다.
지난 시즌 B백화점 입점을 확정지었던 몇 브랜드가 A백화점 퇴점 강요로 B백화점 입점을 포기하는 사태도 빈번해 MD개편에 차질을 빚었다고 B백화점은 토로한다.
지난해 오픈한 현대백화점 미아점으로 인해 강북상권도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상계미도파 등 서로간의 견제가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이 미아3거리 근방에 신규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어 강북상권도 머지않아 빅3 접전의 장이 예고된다.
여성복 S브랜드의 경우 이번 시즌 신세계 미아점에 입점을 추진했으나 현대백화점 미아점에 이미 입점돼 있어 포기했다.
할인점 유통의 외형이 백화점 외형을 위협하면서 최근에는 대형백화점과 할인점 간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할인점에 입점했거나 매장 오픈을 추진중인 브랜드사들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시됐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 개장한 울산점, 영등포점, 작전점 등 신규점포서 여성복 및 아동복 업체들의 입점 취소 및 철수가 속속 추진돼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C브랜드는 이번 시즌 할인점 신규 입점을 확정해놓고 대형백화점사들이 아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눈치다.
백화점측은 할인점이 15%서 17%의 수수료로 백화점의 절반 수준이며 최근 할인점의 다점포화 및 의류판매 비중이 높아져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한다.
/한선희 기자 sunnyh@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