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수출업계, 신흥시장 개척 절실

오더기근·채산성 악화 해결 지름길對美·日·유럽 수출 한계

2003-03-13     KTnews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섬유 수출업체들은 최근 오더 기근과 채산성 악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흥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출의존도가 큰 대미 섬유수출은 소비경기가 꽁꽁 얼어붙은데다가 채산성 마저 악화되면서 최악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의류 경기는 대형 할인점 일부만을 제외하고는 매기가 전혀 없고 백화점 등 타 유통에서도 할인판매가 이뤄지면서 국내 의류수출업체들의 오더 급감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 일본은 10년 넘는 경기불황으로 소량위주로 오더가 바뀌고 있는 등 주요 수출루트로 삼았던 국가들에 대한 수출환경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해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섬유수출업체들은 동구권과 아프리카, 러시아 등 쿼타에 구애받지 않고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국가들 위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일부 직물업체들은 러시아, 중동, 유라시아 등 신흥 시장에 대한 오더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동 지역을 주요 바잉처로 하는 한 직물업체 관계자는 “미주와 유럽등지 수출이 여의치 않자 중동지역으로 신규 바이어를 창출했다. 컬러 등 그들이 원하는 아이템을 만족시켜주면서 지난해말부터 오더가 서서히 증가하더니 전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선진국에 의존도가 더욱 강한 의류 수출업체들조차도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의산협 관계자는 “미국, 일본, 유럽등지의 의류수출은 섬유후발국과의 경쟁은 물론 국내업체끼리의 오더 나눠먹기가 이뤄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몇몇 업체들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과 러시아등지에 대한 시장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 의류수출업계에도 전해지고 있음을 밝혔다. /하태욱 기자 han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