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의 産室]디자이너의 이업종 공동체제

고객확대 위한 캠페인 전략 제휴해야토탈 라이프 스타일과 부대상품 개발

2003-03-20     유수연
파리의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지명도로 내놓는 상품들은 다양하다. 그들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향수를 비롯한 브랜드 사업으로 치닷고 있어 대단한 매상을 올리고 있다. 어느 유명 브랜드의 모 유명 향수는 연간 50만톤이나 생산하는 대량생산이면서도 고가 판매에 성공하고 있는데, 일단, 궤도에 오르기만하면, 이것보다 효율이 없는 사업이라고 스스로 인정할만큼 재미를 보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속칭 디자이너라고 하는 직업은 의류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고, 모자나, 가방 손수건, 양말 향수등등의 부대상품 개발에 눈을 돌리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예를들어 파리의 유명한 향수회사 샨탈 로스씨를 사장으로 영입하는 보테 프레스테이지 인터내셔날(BPI)은 프랑스의 문화유산으로도 올라갈 수 있는 명품을 만들겠다는 이념으로 설립된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업계의 공동체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일전에 장루이세레르가 자신의 브랜드를 ‘엘리자베스 아덴’에 공여하면서 ‘인도의 밤’이라는 향수를 발매한 적이 있다. 이에 장루이 세레르의 브랜드인 일본의 구두 서브라이센서가 이 캠페인에 적극 호응, 보통 그레이 바탕지에 화이트색이 가미된 패키지를 향수의 포장과 꼭같이 통일시켜 그린바탕에 금색의 채용, 액서사리까지도 인도의 이미지를 디자인한 포장기획으로 내놓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향수와는 거리가 먼 넥타이등의 다른 서브라이센시들도 일치 단결하듯, 인도의 밤 캠페인에 호응, 일제히 패키지를 통일하여 내놓게 된 것이다. 이것이 의외로 임펙트성이 강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금가지 같은 브랜드이면서도 아이템이 다르면 바로 옆에서도 어떤 방법으로 판매정책을 실시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난 업계의 공조 체제를 의미한다. 또한 이는 동종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는 시스템에 라이센서나 서브 라이센서들이 업종의 벽을 넘어 서로 일치 단결하여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향상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를 보면 적어도 이제까지는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를 도입할 때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그 패션성과 소재의 우수성의 인지도만을 어필해 오기 쉬우나, 그 오뜨꾸뛰르적인 감각, 분위기, 냄새, 에센스, 패션정보를 충분히 만족 시켜주기 위해 업종간의 구분없이 공동 캠페인 체제에 협동대처 한적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방향을 약간 달리해서 생각해 보면, 어떤 브랜드건 메이커 자체의 역할은 물론이고, 이런 연대감을 강화시켜 고객을 확대 시켜 나가려는 붐의 조성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요는 시장의 상승 효과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거기에서 창출되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찾아내는가가 필요한 것이다. 사실, 가방이나, 소품류의 경우 품질, 기술 기능이라는 가치 기준이 중시되고 있으므로, 어떤 특정한 브랜드를 특별히 선호해 가며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의 소비자들은 그만한 소재에 그만한 가격, 그만한 퀄리티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만한 구입명분을 갖고 있는만큼, 업계가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는 일련의 무드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한 부대상품을 문화유산에 필적되는 일류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장인정신이 부럽기만 하다.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