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류 수출경기, 난기류속 ‘갈팡질팡’
올초부터 오더급감…품목별 편차 심해단가하락 지속…채산성 확보 ‘비상’
2003-03-27 KTnews
올해 미 의류수출이 난기류에 휩쓸리고 있다.
테러사태 이후 급냉했던 오더가 올해부터 바닥을 치면서 전체적인 상승세를 예상했으나 품목별 편차가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더구나 올해 의류수출업계의 최대 이슈인 채산성 문제가 하루하루 추락세를 보이고 있어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올 수출경기는 최악으로 떨어진 지난해에 비해 오더와 수출단가면에서 상반기중 회복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지난 연말을 전후해 1월중 쿼타소진 품목은 대체적으로 전년대비 90-120% 정도를 유지하며 경기회복 조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미(對美)의류수출 경기는 급속히 냉각되면서 품목에 따라 오더가 전혀 일지 않거나 가격 추락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오더는 대부분 3-4개월, 심하게는 1개월 단위의 스파트 소량 오더가 늘고 있다고 업계는 전하고 있어 의류수출 경기는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올해 스파트 오더 역시 품목별 편차가 더욱 커지는 품목별 편중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수요가 급상승한 니트류와 스웨터류는 오더급감과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전년에 비해 오더가 80-90% 수준까지 급감했다.
반면 침체일로에 있던 재킷류, 와이셔츠류, 바지류가 많게는 2배이상 오더가 늘기도 하는 등 과거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수출단가는 전반적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출단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경쟁국과의 경쟁보다는 기존의 재고판매가 늘었던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어 일정 수준의 단가회복은 기대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오더물량과 단가가 과거와 달리 예상할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추세는 올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태욱 기자 han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