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기업과 디자이너 공동 수익모델 ‘러시’
대등한 분업체제 형식· 이미지 제고에 “쌍방환영”
2003-04-10 유수연
최근 기업과 디자이너가 직접 연계되어 색다른 유통시장을 창출하거나, 신규 브랜드 출시를 비롯해 글로벌 마켓공략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디자이너의 해외 컬렉션 경비를 부담하고, 발생하는 사업의 수익성을 배분의 형식으로, 디자이너의 창의력과 기업의 거대 자금이 랑데뷰 되는 이 WIN-WIN전략은 종합적인 마케팅 개발의 새로운 방향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의 이런 기업과 디자이너의 기술 제휴전략은 기업의 이윤창출과 디자인의 고급화라는 각각의 장점과 목표를 대등하게 살려서 기능을 매치시키는 분업 체제형식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
기업에 있어서는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제고와 대상 고객층 확대, 수입브랜드와의 경쟁에서의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과 디자이너들은 메이커가 갖고 있는 기획력과 무엇보다도 자신의 창의력을 실험할 수 있는 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쌍방이 환영일색이다.
39쇼핑과 IIDA그룹의 디자이너들이 최근 파리 컬렉션을 마쳤으며, 올가을 아가방의 세컨브랜드 출범과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향후 5년간 파리컬렉션 지원을 보장받은 엔주홍의 홍은주씨의 예가 바로 그것.
TV홈쇼핑 업체의 명품 브랜드의 라이센스 전개를 통한 수익창출 모델로서 시작된 이런 움직임은 기업의 세컨 브랜드 출시에 있어 국내 디자이너와의 WIN-WIN전략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수주 발생시 수익성 배분에 관련된 세부계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기업과 디자이너들은 “실질적인 협력관계, 즉,‘새로운 비즈니스 형태가 될 것’이라며 기대에 충만해 있다.
일본의 경우, 유명한 백 전문점 기타무라가 여성복 진출에 있어 디자이너 德永俊一과의 계약. 기타무라는 소재의 선정과 디자인등 기획, 상품 창출에서 점포의 이미지 메이커, 광고 전략까지 전권을 주는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것은 아웃 소싱에 앞서 종합적인 브랜드 창출에 대해 거의 전면적으로 디자이너에게 맡긴 다는 아주 보기 드문 케이스지만, 이런 식의 크고 작은 메이커와 디자이너의 협업형 상품구성은 자주 볼 수 있다.
직장인 대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에스트네이션’도, 일본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4명의 디자이너 4명과 전속 계약을 맺고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선언했다.
제조 소매업이라는 종래형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생지수배와, 공장과 디자이너를 맺어 생산까지 동사가 리스크를 갖고 디자이너와 연계를 맺음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착수한다는 것이 그들의 복안이다.
/유수연 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