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잡화, 설자리가 없다

백화점 1층 名品 포진…‘스카프’ 매출신장 난항

2003-04-13     황연희
백화점 1층 명품 브랜드들의 매장들이 늘어나면서 섬유잡화 브랜드들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 봄 초여름의 날씨를 방불케 하는 날이 지속되면서 뚜렷한 매기를 찾지 못한 스카프 업계의 매출은 예년에 비해 못 미치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스카프 업계는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며 평균 20-30% 역신장을 기록했으며 그나마 기획 판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매출 신장에 탄력을 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 2월 전년대비 3.2%로 소폭 신장했으나 다른 복종이 15-20% 신장한 것에 비하면 신장세가 저조한 편이다. 이에 따라 각 백화점들은 스카프 정상 매장의 비율을 점차적으로 축소해가는 MD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선글라스 매장으로의 교체를 통한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통 3월에 계획되었던 스카프와 선글라스 매장 교체가 예년에 비해 10일에서 빠르게는 한 달씩 앞당겨지면서 스카프 영업 시기가 단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본점과 무역점은 전년대비 일주일정도 앞당겨 2월 15일경 선글라스 매장으로 교체했으며 특히 본점의 경우 스카프 전 브랜드들을 철수시키고 오직 ‘레노마’와 ‘피에르가르뎅’만이 전개되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들도 단독으로 스카프, 핸드백, 슈즈 등의 액세서리 등을 기획해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올 봄의 경우 예년에 비해 스카프보다는 슈즈, 핸드백 등의 매출이 급신장 했다는 분석이다. 올 봄 극심한 황사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스카프 매출이 갑자기 신장하는 호재를 보이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저조한 편. 백화점 스카프 매장 축소 및 판매 기간 단축에 따라 올 하반기 각 업체들은 이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황연희 기자 y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