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멕시코 섬유수출 ‘냉각’

긴축재정 여파…소규모 오더 편중

2003-04-17     KTnews
對 멕시코 섬유수출이 갈수록 소규모 오더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빅바이어들이 멕시코 정부의 긴축재정 여파로 장기간 시장이 냉각되면서 베이직 아이템 위주로 부족한 컬러를 보충하는 식의 오더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아시아산 섬유제품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저관세 정책으로 인해 자국의 섬유산업이 큰 위기에 봉착하면서 오더를 축소시키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멕시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섬유공장 절반이 폐업상태며 중국의 저가 수출물량의 경쟁력에 밀려 큰 타격을 받고 있다. T/C 포플린의 경우 국내산가격이 28페소/m인데 반해 중국산은 10 페소/m내외로 거래되고 있어 경쟁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같은 섬유시장 위축은 바이어들이 구매 물량을 대폭 축소, 비교적 안전한 베이직 아이템 위주의 구매를 하고 있으며, 시장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F/W 구매를 일찍 마감하고 S/S로 넘어가는 바이어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멕시코 섬유시장이 위축되면서 95년 이후 매년 봉제산업의 투자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대신 섬유기계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멕시코는 산업설비에 대한 낮은 관세율(3%)을 적용하고 있는데다가 경기침체에 따라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선진국 제품보다 조작이 간단하고 잔고장이 없는 단순한 기계를 선호하면서 국내 섬유기계업체들의 對멕시코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멕시코로 나가는 섬유기계들은 원사제조부터 원단, 봉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선호되고 있다. 특히 가공공정기계, 고압, 고열 염색기와 니트 직물기계등이 유럽산에 비해 품질도 떨어지지 않고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기계수출업체 관계자는 “멕시코 경기가 악화되면서 고가의 유럽산보다는 한국이나 중국의 저가 기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까다로운 결제방식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만 이뤄진다면 향후 수출급증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태욱 기자 hana@ayzau.com /강지선 기자 s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