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채널, 디자이너 라이센스·브랜드 재기 ‘발판’

인너웨어·침구 등 과외사업 ‘러시’국내 패션 유통 신개념…‘기대팽배’

2003-04-17     유수연
TV 홈쇼핑을 중심으로 국내 패션 유통의 신개념 창조 및 디자이너 브랜드의 대중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간헐적으로 한물 간(?) 디자이너의 이름을 활용한 중년층 타겟의 개별 마케팅에서 벗어나, 홈쇼핑 자체가 시청자 타겟이 젊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명성있는 디자이너들의 라이센스 전개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 실지로, 홈쇼핑이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서 맹주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독 패션업계만이 그 존재성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패션과 온라인의 결합의 결과로서 예전의 톱 디자이너 브랜드의 재기의 발판이 되는 몇가지 주목할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예를 들어 이신우씨는 CJ39쇼핑이 히트를 기록한 언더웨어 ‘피델리아 by 이신우’로 성공을 기록하고 있으며, 여세를 몰아 내놓은 20만원대 골드 라벨도 히트중에 있다. 이와 경쟁하듯 LG홈쇼핑에서는 랑유 김정아씨의 언더웨어와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란제리 브랜드 ‘엔카르타’를 내는등,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라이센스 제휴의 시험대로서 홈쇼핑을 크게 활용하고 있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이신우씨는 최근, 침구 전문업체 홈스컬렉션과 손잡고 침구브랜드 ‘루. 이신우’를 현대백화점 매장에 내놓는 등, 홈쇼핑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의 라이센스 제휴까지 이뤄내고 있다. 한편, 남성복 디자이너 장광효씨 역시 CJ39쇼핑에 자신의 브랜드 ‘카루소 화이트라벨’을 내놓을 것을 밝혀 주목을 모으고 있다. 물론, 기본스타일에 세련된 옷들로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의 대중화를 선언하는 계기로서, 장광효씨는 조만간 청담동 로데오 골목에 본점 ‘장광효 오뜨꾸뛰르’를 오픈하고 다시 새출발을 선언하고 있다. 장광효 오뜨꾸뛰르는 핸드메이드 정장 등으로 해외유명브랜드 제품과 경쟁력을 갖춘 옷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카루소 블랙라벨은 그가 디자인을 맡고 경영은 투자자가 하는 형식의 고급기성복 라인으로 전개할 예정에 있어 홈쇼핑이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재기의 발판으로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