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日 수출난 ‘일촉즉발’

‘경쟁력이냐…고부가 창출이냐’ 갈림길

2003-04-24     KTnews
“10년전만해도 국내 수출업체의 단일품목당 시장한계는 4,000-5,000만불이다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1억불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수출업체 간부의 말이다. 국내 의류수출업계에서 1억불은 ‘중견업체’의 분기점으로 보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는 숫자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1억불 수출을 한 품목으로 이룬다는 것은 각고의 노력이 함께 했을 것이며 이 가운데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절대절명의 위기도 여러번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최근 對일 중소 수출업체들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버블경기 이후 10년이상 침체에 빠진 일본 경기와 일본 내 의류 유통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살아남기 위한 국내 수출업체들의 대응책은 두가지 부류로 갈라지고 있다. 첫 번째 방법은 그나마 경쟁력 있는 아이템쪽으로 선회하는 것. 이는 중국을 의식한 조치로 특히 숙녀복 위주로 아이템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 업체들이 숙녀복에 집중하면서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한가지 아이템을 고집하는 업체도 있다. 이들 업체는 품목을 바꾸는 대신 일괄생산방식을 채택하고 끊임없는 소재개발과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과 유럽으로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중 어떠한 방식의 경영이 옳고 그르다며 판단하기는 섣부른 감이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한 중견 니트 수출업체 간부의 말은 시사한 바가 크다. “처음 섬유업계에 발을 들여놓고 한참 활동했던 70-80년대는 봉제기술과 수출단가가 수출전략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은 돈보다는 부가가치를 쫓는게 새로운 페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다.” /하태욱 기자 han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