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업계, 백화점 기획행사 ‘남발’
‘주객전도’형 비효율 영업 고착화우려
2003-05-02 KTnews
신사복을 비롯한 남성복업계의 기획전이 남발되고 있어 정상품보다 기획상품이 선호되는 ‘주객전도’형 비효율 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남성복의 ‘기획상품’은 ‘고객서비스’ 혹은 ‘판촉’차원에서 판매돼 왔다.
소비자들이 모처럼 유명브랜드의 제품을 저렴하게 접할수 있고 또 기획상품의 가격메리트에 이끌려 매장을 찾았다가 결국 정상품을 구입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문업체들의 경우 ‘主客顚倒(주객전도)’형으로 기획상품이 매출을 책임(?)지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갈수록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중가 내셔널 브랜드에서부터 지역밀착형 백화점에서 영업중인 일부 라이센스까지 ‘기획상품’판매의 의존도가 날로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모 브랜드사의 경우 15-17만원대의 기획 수트상품의 판매가 높아지고 있지만 결코 반갑지않다는 입장이다. 예전과는 달리 기획상품만 구입하고 이로인해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 지면서 옆 정상매장까지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유명브랜드의 기획행사중에는 주변 매장은 ‘썰렁’할 정도로 매출이 저조한 형편이다.
“예전에는 기획상품을 고객서비스차원에서 내 놓았는데 이제는 기획상품비중이 정상제품의 물량못지 않게 돼 ‘연중 기획행사전’을 해야 할 정도”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로인해 정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한편, 연중 기획행사전이 ‘고착화’돼 가는 업체들의 경우 채산성악화는 물론이고 되돌릴수 없는 선까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업계는 “이는 백화점업계의 ‘적정 매출수준 유지’에 대한 무언의 압력도 큰 작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스스로의 자정적 노력이 선행돼야 할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yhlee@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