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수출, 실익없는 물량증가

경기상승 불구 ‘바이어 입맛 맞추기 과열’

2003-05-11     강지선
전반적인 경기상승세를 타고 수출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 수출업체들이 갖는 실이익의 연결 오더건수가 소량에 불과해 고심하고 있다. 업계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바이어와 연결된 소량의 오더마져 사후처리와 납기 등의 문제로 클레임이 들어와 매출물량의 증가가 순이익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극히 적다고 전했다. 지난해 어려웠던 수출경기로 인해 각 기업은 올해의 목표를 작은 순이익을 통해서 그 동안 참패를 만회에 나가기 위한 몸사리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은 새로운 소재와 특화된 상품 개발의 투자보다는 바이어들의 입맛에 맞는 가격 맞추기에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의 이 같은 과열양상은 기업의 특성을 망각한 복사제품과 상도덕에 어긋난 바이어 유치경쟁까지 이어지고 있어 직물업계의 진정한 성장기대를 어둡게 만들어 주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관행처럼 이어진 국내 직물시장의 저가 복제품을 통한 바이어들의 유치가 이어지면서 해외바이어들은 국내 시장의 이러한 고질병을 역으로 이용, 터무니없는 가격을 업체에 요구하는데 나섰고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지는 고정거래선을 탈피 저가의 유사제품과 사후처리를 핑계로 클레임을 거는데 태연한 모습마져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어려움을 소량의 아이템에 대한 생산, 가공을 기피하는 생산업체들의 이익 챙기기와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원사 가격, 수출 시장이 갖는 환율변화와 세계경기 흐름 등 변화무쌍한 요인들을 통해 삼중고를 넘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장 경기가 활성화되고 시즌별 준비 물량 확보가 이어지는 요즘, 수출성장을 위한 각 업체의 투자개발과 우수한 품질의 가격을 지키기 위한 업체간 노력을 통해 진정한 이익의 상도덕이 요구되어지고 있다. /강지선 기자 s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