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e-비즈니스의 필연성
강기재(e-biz컨설턴트 & 변화관리전문가)
2003-05-29 한국섬유신문
근래 매스컴에 e-비즈니스와 관련하여 B2C(기업과 소비자간) 및 B2B(기업과 기업간)전자상거래, ERP(전사적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SCM(공급망관리)등 약어로 된 많은 용어들이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용어들은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고는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또한 닷컴기업들의 거품이 빠지면서 정보기술과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가 유행처럼 지나간 것으로 생각하거나, 닷컴이 쓰러지면 당장 e-비즈니스도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커다란 오해이다. 닷컴은 e-비즈니스라는 커다란 빙산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e-비즈니스는 과연 무엇인가?
우선 용어정의에 관한 몇 가지 예를 본다면 아서앤더슨 컨설팅에서는 e-비즈니스란 네트워크된 기술을 이용하여 상품, 서비스, 정보 및 지식의 전달과 교환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하였고,IBM의 루거스 회장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직전반에 걸친 업무처리 시간, 스피드, 세계화, 생산성 향상, 새로운 고객에의 접근 및 지식공유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말하였으며, 비즈니스 위크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버리고 리엔지니어링 하는 것이라 말하였고, 터만이라는 분은 전자상거래가 확장된 것을 말하며 고객 서비스 및 기업간 업무를 통합하고 이따금 전자상거래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정의하였고, 라비칼라코테라는 분은 e-비즈니스란 전자상거래 트랜잭션이나 웹을 통해 상품을 팔고 사는 협소한 의미라기 보다는 구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 정의하는 전면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고객의 가치와 이익을 최대화 하기 위해 기술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e-비즈니스라는 용어정의가 다양한 것은 e-비즈니스화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뚜렷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광범위한 개념이기도 하지만,e-비즈니스가 계속 진화 발전해 나가고 있어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e-비즈니스가 단순히 인터넷과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거래한다는 외형적인 의미보다는 고객의 가치와 이익을 최대화한다거나, 상품, 서비스에 관한 정보와 지식의 전달과 교환을 효율적으로 한다거나 고객 서비스 및 기업간 업무를 통합한다는 무형의 가치 제고에 깊은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한편 e-비즈니스의 정의와 의미가 광범위하고 어려운 반면,e-비즈니스 시스템은 디지털 경제하에서 적합한 비즈니스를 수행해 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수단으로서, 주로 정보기술 시스템이라고 단순하게 정의되고 있다.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e-비즈니스의 본질을 알려고 하는 것보다 e-비즈니스 시스템이라는 수단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e-비즈니스시스템 관련 정보기술이나 솔루션 업체들도 마케팅을 할 때 e-비즈니스의 수단인 기술의 우위성을 강조하는 똑같은 우를 범하고 있다.
이제 기업에 있어서 e-비즈니스의 필연성이라면 관련기업간에 정보와 지식공유를 통한 비용절감, 재고축소,lag-time(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시기와 실제로 그 조치를 취하는 시기사이의 시간적 격차)단축, 고객창출 및 유지, 그리고 글로벌한 시장에서의 마케팅 기회포착과 R&D 및 신상품 출시시간의 단축등 e-비즈니스 세계에서 다루어져야할 본질적인 과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어야한다.
또한 기업환경의 변화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의 속도 역시 빨라져야 한다. e-비즈니스를 통해 얻는 성과로서 재고축소, 비용절감, 회전율 향상, 매출증대등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판매기회 상실을 막는 일이다. 과거 고객의 납품요구 leed time이 10일이었던 것이 5일로 단축된다면 이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판매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e-비즈니스는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필연적인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도 많은 국내외 기업에서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기업의 벽을 넘는 e-비즈니스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예측기관 대부분의 보고서들이 2005년-2006년까지를 기업 e-비즈니스화의 마지노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e-비즈니스는 기업의 비전, 목표, 전략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경영방식을 혁신해 나가는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
그러나 미래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추진해야만 하며, 오늘 당장 시작하여야 한다. 그럴듯한 이유로 내일부터 투자하겠다는 기업은 내일도 없고 미래도 없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오늘에만 몰두하는 기업은 미래의 생존을 기대하지 마라. 강조하건대 진정 미래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오늘 당장 e-비즈니스를 실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