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점검]‘빈티지’와 ‘니트’
현대인의 돌아갈 수 없는 시대의 상징
2003-05-29 유수연
최근 해외에서는 재킷류가 매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T셔츠, 스웨터등의 단품 아이템들이 영캐주얼의 주류를 이루면서 니트류가 대 부활을 하고 있다.
특히, 미소니무늬와 보더무늬, 옵티컬등의 빈티지 무늬에 대한 인기가 집중되고 있는데, 무지 뿐만이 아닌, 무늬물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특징.
편직무늬를 프린트한 무늬도 많지만, 추동에는 미소니 무늬의 스웨터. 춘하는 전통무늬의 커트 & 소가 주력상품으로 마크되고 있기도 하다.
사실, 미소니 무늬는 밀라노 컬렉션에서 리바이블 붐을 타고 보다 세련된 무늬와 니트로 재탄생, 호평을 받은 아이템.
이토록 그립고 아련한 시절을 회상시키는 빈티지 무늬는 옵티컬과 레트로적인 꽃무늬를 중심으로 모두가 70년대 재현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셔츠와 니트류의 무늬물.
물론, 이런 빈티지 무늬의 유행은 70년대의 싸구려 폴리에스터 셔츠와 무늬를 구찌와 프라다가 히트시킨데서 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70년대 풍의 폴리에스터 셔츠는 뉴욕에서 12달러 정도의 싼값에 팔리고 있는 아이템으로 모두 레드 네크(미국 노동자)들이 입었던 싸구려 셔츠.
알고보면 레트로적인 ‘프라다’와 ‘뮤뮤’의 무늬와 구찌의 일년전 셔츠 무늬도 실은 이런 헌옷 가게의 셔츠 무늬에서 영감을 얻고 탄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패션 리더들은 일부러 값비싼 ‘프라다’와 ‘구찌’보다는 약간은 촌스러운 빈티지 무늬물이나 헌옷중에서 멋을 연출하는 것이 첨단 패션의 연출법이라는 것이다.
이런 패션의 새로운 경향은 이미 일본시장에서도 대대적인 영향을 미쳐 요즘 일본의 멋쟁이들은 낡은 옷가게를 뒤져가며 자신만의 패션을 찾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낡은 옷더미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발견하는 작업이 아주 새롭고 흥미로운 일로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올겨울에는 그리운 무늬의 낡은 스웨터가 인기를 모을 것이라는 정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낡아빠진 무늬물 스웨터, 복고적 느낌의 눈의 결정체, 꽃무늬, 옵티컬, 자카드, 보더등 스웨터가 올겨울 주력 판매물로서 주목되고 있다.
낡은 옷가게나 셀렉트 숍을 통해서 알게 모르게 팔려나가고 있는 이런 아이템들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추억속에로의 타임슬립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