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窓]마르코 폴로가 누린 동양의 신비
2003-06-14 강지선
마르코 폴로는 베네치아 상인인 아버지와 숙부를 따라 다니며 얻은 동방여행에서의 이야기를 동방견문록으로 남겼다.
7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그의 임종을 지켜보던 주변의 친구들은 그가 책에 기술했던 엄청난 거짓말에 대해 참회하라고 종용했다.
그러나 그가 죽은 후 대부분이 사실로 나타났고, 유럽인들을 자극했던 이 꿈같은 이야기들은 나중에 유럽열강에 의한 동양침략이라는 역사까지 만들어냈다.
우리에겐 이미 지구촌의 역사를 만들고 바꿔 놓은 수많은 이들의 땀과 모험의 결과물들이 쥐어져 있다. 마땅히 우리것을 알리고 승화 발전시켜야 한다.
지금 우리에겐 이러한 개척 정신이 절실할 때가 아닐까.
신시장 개척을 위한 과감한 도전은 항상 큰 위험부담을 안겨준다.
그러나 누군가 이러한 위험 속에서도 과감한 도전을 한다면, 동양의 신비로움을 누린 마르코폴로가 부러울까?
낯선 세계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경제적 이익의 효과 그 이상임을 말하고 싶다.
국내 섬유산업의 신시장 개척이 이익 창출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개발, 생산해 놓은 제품을 통해서 수출된 지역의 문화와 생각을 바꿀 수 있고 또 우리는 새로운 문화의 역동적 흐름을 통해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시장 조사를 위해 해외 문화를 접하는 그 기간동안 참가한 사람들의 눈과 귀, 모든 오감은 열린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제품이 생산되고, 통용되며 유행을 만들어 간다.
그들의 생활속에 또 다른 모습으로 신비롭게 침투시킬 수가 있다. 국내 섬유산업의 주체들이 과거의 의식속에 머물러 후발 중국과의 가격경쟁, 제살깎기에 집중하는 것은 시간의 낭비다. 시선을 돌려 세계 패션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 선진국들과 경쟁해야 할 때다.
그들의 자국 섬유·패션 산업에 대한 문화적 의식을 배워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저력을 바탕으로 문화적 이해와 포용 속에서 진정한 신시장 개척을 통한 이익창출을 마련하는데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강지선 기자 s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