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밴스챠지 공방 언제까지…김선희기자
1999-12-19 한국섬유신문
한동안 주춤했던 어드밴스챠지 부과에 대한 논란이 다
시 텍스타일컨버터업계의 관심이슈로 떠올랐다.
IMF이후 거품경제가 급속히 무너지고 어패럴의 감량도
최대한 진행된 시점에서 어드밴스를 계속 무상지원한
다는 것은 불공정거래의 표상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어패럴의 대대적인 구조개편과 외형축소로 덩달
아 연매출이 급감해버린 컨버터업계는 더 이상 어드밴
스지원에 대한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어패럴업계에 무상 지원됐던 어드밴스는 서비스
개념에서 당연히 제공해야 한다는 어패럴입장과 서비스
료치고는 부담스럽다는 컨버터입장이 상충되며 논란거
리가 돼왔다.
특히 치열한 경쟁속에서 대기업거래선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어드밴스를 무상 지원해야
했던 것이 컨버터업계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어패럴 전체물량이 올해 40%가량 줄어들고 금
리부담과 생산코스트가 상승되면서 더 이상 어드밴스
무상지원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특히 컨버터업계가 더욱 어드밴스지원에 소극적이 된
것은 채택율이 평균 20∼30%에 그치고 있기 때문.
보통 한시즌당 40만야드 생산하는 컨버터의 경우 시즌
당 어드밴스 생산비만 1천여만원이 소요되는데 채택율
은 많아야 40%수준에 그쳐 「어드밴스는 서비스」라는
개념이 더욱 확대되었던 것이다.
또 어드밴스를 빼돌려 다른 생산컨버터에 더 싼 가격에
네고하는 「얌체족」도 적지않아 오더연결이 안되면 어
드밴스챠지만이라도 받아야한다는 것이 컨버터업계의
생각이다.
어패럴도 이에대해 만만치 않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어패럴이 제안하는 모티브개발비중이 많기 때문
에 정보서비스료 대신 어드밴스지원은 당연하다는 것이
다.
오히려 컨버터의 개발력과 기획력을 배가시켜주는데 일
조했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이러한 양업계의 공방전에 대해 주위업계에서는 소모전
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패션대국 프랑스에서는 소재업체와 어패럴업체가 단단
한 공조체제속에 조직적인 유행만들기에 동참하는등 효
율적인 조화를 이뤄나가고 있는데, 우리나라 소재업체
와 어패럴업체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불공정거래에 대한
시시비비만 가리고 있을지 답답한 노릇이다.
내년 기묘년에는 IMF 2년차에 접어든 성숙한 모습으로
컨버터와 어패럴이 파트너쉽을 구축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