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1주년 특집] 발로 뛰는 단체장-함정웅 이사장
특유의 뚝심·원만한 대인관계 장점2단계 시설 개혁…공단 기사회생
2003-07-26 김영관
『똑똑한 사령관은 병사들의 희생을 최소화 할 줄 안다. 또 전략과 전술도 핵심을 찔러 최소의 희생(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얻어낸다.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체장이든 기업의 경영자든 다같은 지휘관은 아니다. 지휘봉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그 기업과 단체의 효율성이나 업무수행도는 천차만별이다. 주위를 살펴보면 이 같은 사례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대구·경북섬유관련 단체장 중에도 이같이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함정웅이사장(한국염색기술연구소·대구염색공단)과 정훈이사장(대구경북직물조합)이다. 이들 이사장의 공통점은 마당발 행보에다 그 행보는 곧 효율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형식을 벗어던진채 맡겨진 임무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간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그러다 보니 해당 단체의 가동성과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염색연구소·염색공단과 직물조합은 이들 두 지휘관의 역량에 힘입어 전국에서도 제일 잘 나가는(?)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 두 이사장을 소개한다.』
▣ 함정웅 이사장<한국염색기술연구소, 대구염색산업공단>
90년 4월에 터진 대구염색공단 악성 염색폐수 비밀 배출구 무단방류사건으로 공단이 공중분해론 까지 나오는 위기를 맞자, 정면으로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이듬해인 92년 공단이사장에 취임하면서 그의 행보는 시작된다.
그는 취임하면서 특유의 뚝심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공단입주업체대표들의 협력을 얻어내 2단계에 거친 시설개혁사업을 펼쳐 공단을 기적처럼 회생시킨 역량을 발휘했다.
이후 공단이 정상화되고 성장, 도약기(95전후)를 맞자 운영체제를 대폭 재정비하는 한편 환경 친화적 공단조성에 주력해와 지금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공단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 같은 배경엔 함정웅이사장의 놀라운 뚝심과 친화력, 예리한 분석력, 근면성 등이 깔려 있다.
그는 저 비용 고효율 원칙을 철저하리 만치 실천해온 인물이다.
가까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대구염색공단 입주업체 대표들은 전폭적일 만큼 그를 지지하고 있다.
이 같은 힘은 한국염색기술연구소의 태동도 가능케 했다.
함이사장은 공단에서 겪었던 염색폐수, 대기오염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세계 일류의 염색품질을 실현키 위해 염색기술연구소 설립이 필수라고 보고 정부, 대구시, 관계기관, 단체를 찾아다니며 호소했다. 결국 94년 연구소 설립허가가 떨어지고 3년만인 97년 염색기술연구소는 건물이 준공되는 경사를 맞았다.
연구소가 본격 가동되자 함이사장은 환경과 폐수에 포커스를 맞춘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그 결과 “전자빔 가속기를 이용한 염색폐수처리 기술개발”을 비롯 텐터대기방지 시설, DTP용 전처리 및 원단개발등 지금까지 40여가지의 굵직한 연구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공단 입주업체를 비롯 국내 염색가공업체들이 지금까지 연구소에서 받은 기술지원만도 정량화 할 수 없을 만큼 큰 것도 말할 나위가 없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4연임의 임기를 시작한 그는 공단환경개선과 폐수처리장 및 열병합 발전소등의 생산성제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또 연구소의 경우 그동안 구축한 염색실용화센터와 니트시제품공장등의 원활한 가동으로 염색업체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비상근이지만 상근을 고집하고 있는 그.
기획에 직접 첨여하고 실천하며 결과까지 철저히 확인하는 그가 있었기에 오늘의 공단과 연구소를 설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