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수출 “전략적 지원 시급하다”

한국패션협회, 국내외 전시회·컬렉션 입체적 연계 모색

2003-07-29     유수연
월드컵과 패션의 파워 올 상반기 패션업계의 화두는 무엇보다도 ‘월드컵과 붉은 악마들의 승리’였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전국민을 태극기 앞으로 집결시킨 단결력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중요 한 것은 전세계인들에게‘권위주의와 보수’의 고집스러운 이미지에서 강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소로서, 디자인과 패션이 주목됐다는 사실이다. 타이트한 드레스로 몸매와 에너지를 함께 과시하는 섹시룩으로 연출이나, 치마위에 둘러서 레이어드를 즐기거나 페이스 페인팅을 하듯 흰 T셔츠나 남방, 바지. 치마 위에 태극기를 그려넣는 등, 형식적인 외경감이나 금기를 부셔가며 온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전해 준 것은 바로 패션. 광복과 한국전쟁, 그리고 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권력이 주는 고통의 현실속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한 패션의 현주소는 실로 어렵기만하다. ▨ 해외시장 개척과 국제화 필요성 패션 비즈니스의 미래를 말할때, 피할 수 없는 테마의 하나로 ‘국제화’라는 문제가 있다. 이제까지 ‘국제화’라고 하면 패션을 어떻게 해외 마켓에 판매할 것인가, 혹은 유럽의 패션을 얼마나 수입할 것인가에 대한 상품의 수출입, 또는 해외에서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하는 생산의 기지정도로 언급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작금의 세계정세를 보면, 오히려 그런 무역문제 이상으로 전세계 시장속의 한국, 세계생산지속의 한국이라는 국제적 발상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전처럼 몇몇 선구적인 디자이너들의 ‘계란으로 바위치기’식의 무의미한 도전보다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지원과 보호가 필요한 시대. 이제까지 단순한 견학이나 참관의 차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디자이너들의 해외 전시회 진출에 대한 마음가짐과 자세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그간의 투자와 경험이 부족으로, 자신에게 맞는 시장을 발견하기에 해외시장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는 것. ▨ 실속없는 이미지 홍보 그러나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은 수출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은 물론, 수출에 성공한 사람이 한사람도 별로 없다. ‘현지 극찬’ ‘수출에 성공적’이라는 검증안된 보도기사는 많았지만, 얼마만큼 주문을 받았으며, 과연 그 오더에 대응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결국 해외에 진출하여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에는 내수홍보를 위한 쇼맨쉽정도로 이미지만 거품처럼 키워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미리부터 몇번인가 해외진출을 시도해 온 디자이너의 경우는 컨셉에 맞는 시장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엄청난 시간과 돈이 투입되는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맨땅에 부딪치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기초적인 문제점으로는 “초창기 외국에 진출할 당시, 디자이너들은 쇼 만하고 모두가 철수를 해버려, 그후에 바이어들이 관심을 갖고 다시 작품을 보고 싶었을때, 그 제품을 전시해두고 바이어와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두지 않았다”(이따리아나:한혜자)는 것. 거기에 한두사람 자신의 힘으로 길을 닦아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지적하는 것이 패션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 ▨ 활발해진 해외진출 의욕 그러나 최근 디자이너들의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지대하여, 한국 패션협회는 서울 패션위크나, 서울 컬렉션등을 통해 해외 바이어 유치에 나서고 있다. 물론, 중국시장과 아시아 시장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홍콩 패션위크에도 국내디자이너들이 직접 혹은 간접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파리 프레타 포르테전이나 뉴욕전에서도 국내 활동 우수업체와 해외 전시경력이 있는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참가 지원이 예정되어 있어, 다국적 시장개척의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중 특기할 만한 사실은 최근들어 서울시와 중기청등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의 지원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으로, 현재 실질적인 지원액은 많지 않지만 점차적인 확대세를 낙관케 하고 있다. ▨ 무관심속 밑작업 진행 그런의미에서 한국패션협회가 중심이 된 디자이너들이 프레타 포르테에 참가했던 80년대는 디자이너 해외수출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당시는 ‘프레타’라는 말도 ‘FOB’라는 말도 생소한 시절이였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과 세상이 달라졌으며, 국내외적으로 성장의 계기가 되어준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해외기업들이 왜 성공했고, 실패했는지를 분석하고 그들의 성공 전략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해외 홍보에 있어서도 “브랜드 이미지 사업 홍보가 초보단계에서 정밀한 기획하에 실행되지 않는다.”(에꼴드 빠리 이영선)는 것이 문제점 이였지만, 이제는 국내디자이너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