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의 꽃 백화점이 변한다]롯데百 본점, 7층 인너웨어

경계선 제거·확 트인 자유쇼핑공간 제공14개 브랜드 포진…고급화·다양성 지향

2003-08-14     안성희
롯데본점 7층의 인너웨어 매장은 브랜드별 경계선을 완전히 제거하여 고객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롯데본점은 ‘비너스’ ‘비비안’ ‘와코루’ ‘바바라’ 등의 란제리 브랜드 6개와 ‘임프레션’ ‘제임스딘’ ‘보디가드’ ‘캘빈클라인’ ‘휠라인티모’ 등 패션내의까지 총 14개의 인너웨어 브랜드가 포진돼 있다. 롯데본점은 할인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과 고가부터 중가 가격대까지의 다양한 품목 제공으로 고객층을 두루두루 흡수하고 있다. 보통 인너웨어 매장은 평수가 적은 편이라 답답할 수도 있는데 롯데본점은 매장평수도 넓혀 크게는 20∼25평 정도를 확보하고있다. 따라서 확 트인 공간에 브랜드별 경계를 없애 제품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쇼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지난 2000년도에 3층에 있던 란제리와 6층에 있던 내의를 통합하여 7층으로 이동시킨 결과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0년도 MD개편 당시는 이동전대비 20% 증가, 2001년도에는 전년대비 10% 증가폭을 보였으며 올해도 전년대비 10%정도 성장하며 꾸준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MD개편 직후와 현재를 비교해 볼 때 대략 40% 정도 매출이 증대한 것으로 나타나 성공적인 개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본점 7층은 유아동복이 포진돼 있는 곳으로 미씨족들이 자주 찾는 층이다. 따라서 아동복을 구매하러 온 고객이 인너웨어까지 둘러볼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구성했으며 여성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여성품목지향층’이라고 칭할 정도다. 7층은 또한 2,3층의 숙녀복 매장 고객이 7층 유아동복·인너웨어 매장으로 그리고 9층의 멀티샵까지 오가며 쇼핑할 수 있도록 디딤돌역할까지 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MD개편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브랜드 교체 정도만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담당바이어 한마디:본점 인너웨어, 김은섭 -고가수입에서 중저가까지 ‘공존’ -편안한 피팅룸…소비자 만족증가 백화점 마다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고가의 제품만을 고집하는 것이 추세이나 롯데백화점은폭넓은 고객이 즐겁게 쇼핑할 수 있도록 제품선정시 ‘다양성’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롯데본점 인너웨어 파트는 ‘바바라’ ‘와코루’ ‘캘빈클라인’ 등의 고가 수입 브랜드와 ‘비너스’ ‘비비안’ 등의 중고가 내셔널 상품, ‘보디가드’ ‘트라이’ 등의 중저가 제품까지 총 14개의 브랜드를 구비하고 있어 타 백화점에 비해 품목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롯데본점을 찾는 고객의 연령층이나 소비수준이 각양각색이므로 그들을 모두 흡수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차별성은 브랜드별 경계선을 모두 없앤 것이다. 따라서 매장 당 평수가 작은 편이라도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속옷은 겉옷과 다르게 모두 벗고 입어봐야 하므로 번거로워하는 고객들도 많은데 롯데본점을 찾는 고객은 피팅룸을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편이다. 더운 여름철에는 피팅룸 안에 선풍기를 가동시켜 시원하게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조명은 자동센서가 조절해 주기 때문에 자기 방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얼마 전 사내에서 진행됐던 ‘피팅룸 콘테스트’에서 1위를 기록한 바도 있다. ▣매장탐방:<와코루> -영층 고객 증가·심플 디자인 강세 -속옷판매 7년…눈으로 사이즈 ‘척척’ 최근 와코루의 큰 변화는 영층 고객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젊은 감각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며 심플한 스타일이 강세를 보인다. 그래도 주요 고객은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의 미씨족으로 착용감이 우수하며 화려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선호한다. 지난달에는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년대비 14% 성장한 1억 7천만원을 기록했다. 신제품은 한 달에 3∼4 품목 정도 출시되며 요즘은 예전에 인기 있었던 제품이 리폼돼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루 평균 판매액은 평일 300∼400만원, 주말 500만원 정도를 유지하며 꾸준한 매출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번달에는 업계 비수기인데다가 궂은 날씨 탓에 백화점 고객이 많이 감소, 매출 또한 조금 위축된 상태다. 고객에게는 언제나 친절한 서비스와 미소로 매장 분위기를 밝게 하고 천천히 둘러보며 쇼핑할 수 있도록 편안함을 제공한다. 속옷만 7년째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사이즈는 대략 어느 정도인지 눈짐작으로 알아차린다. 또한 고정고객에게는 ‘리콜서비스’를 실시, 신상품 정보나 사은품 행사가 있을시 전화로 미리 안내해주며 ‘고객우선주의’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 안성희기자 shahn@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