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성양도살·생양수출 ‘감소’

고급압박 따른 가격 상승 심각

2003-09-02     이현지
호주통계국(ABS)의 조사에 의하면 금년 4∼6월 분기 호주 성양의 도살수가 346만 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 금년 1∼3월 분기에 비해서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6월 분기 도살 수는 1989년 호주의 양 마리 수가 양모 가격의 기록적인 높은 수준과 좋은 기상조건에 힘입어 사상 최고를 기록한 이래 1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이와 함께 시황 침체로 양 마리 수는 매년 감소, 현재는 과거 5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호주는 매년 성양 도살, 생양 수출 감소와 함께 공급 압박에 따른 양모 가격 상승으로 채산성을 상회하게 되자 목양업자들의 장기간 양을 보유하려는 노력이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또한 중동지역으로의 생양 수출도 감소하고 있어 금년 4∼6월 분기 호주에서 수출되는 생양의 수는 112만 마리로 1∼3월 분기보다 32% 감소, 2001년 10∼12월 분기 200만 마리였던 생양 수출이 이슬람권의 꾸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목양업자들이 수출을 꺼려하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6월 엘리뇨 현상으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가뭄피해 지역 확산과 물 공급의 어려움, 사료 조달의 비용 증가로 목양업자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호주는 현재 감소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 중에 있다. /이현지 기자 lis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