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류]1806호

2003-09-19     한국섬유신문
빅파워맨 ‘롯데’의 역할 ○…롯데백화점이 전국을 석권(?)하고 서울의 중심부에도 깃발을 꽂게 됐다. ‘소공동’일대가 ‘롯데타운’으로의 탈바꿈이 예상되면서 거대공룡으로서의 ‘롯데파워’가 재 인식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에 미도파 명동 메트로점을 인수했으며 이제 예전 한일은행 본점건물까지 인수함으로써 수도 서울의 핵심가인 소공동 일대가 ‘롯데판’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지난 16일 한일은행 본점을 1230억원에 인수한 롯데백화점은 이로서 본점과 호텔롯데, 한일은행 본점건물, 미도파 메트로점을 하나로 엮은 쇼핑에서 숙박, 각종 편의시설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연계되는 대규모 롯데타운을 실현할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지방에까지 진출해 향토백화점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상권을 재편시키는 막강한(?)파워를 과시해 온 롯데백화점이 이제는 수도의 심장부에 타운건설을 하기에 이르렀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을 무색케 하면서 히딩크식으로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며 끝도 없이 세의 확장에 따른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국내 굴지의,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기업으로서 롯데백화점의 선도적 역할이 기대된다하겠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시기에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발표된 또 다른 불공정 사례는 대표기업으로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같다. 롯데백화점 카드확장을 위해 협력사에게 할당을 함에따라 약 5억 8천여만원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된다는 내용을 두고 일부는 “과연 5억 8천만원이 롯데백화점에 있어 얼마나 큰 돈이며 자성을 요구할 만한 수준이겠냐?”며 시니컬하게 응수한다. 또 일각에서는 “이제 롯데백화점이 선두주자적이고도 올바른 유통기업으로서 동종업계와 발전을 함께 하는 모범사례를 보여야 할때”라며 희망적인 시선을 보이기도 한다. “힘있는 자가 득세하는 것보다 힘있는 자가 향방을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해야 할때”임을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