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대기업3사 환골탈태

1999-12-12     한국섬유신문
99년 대기업 패션3社가 환골탈태한다. 에스에스·하티스트, LG패션, 코오롱상사는 그룹구조조 정에 따라 전문성·기동성을 강화한 선진국형 패션구도 를 갖춘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단행 99년 거듭난다. 또 한 이들 대기업사들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사내기업가 양성」 및 「협력사 브랜드이관」이 본격화돼 관련업계 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에스에스·하티스트는 두기업합병후 각기 장점만을 적 극 활용한「기능강화형 심플한 구조」로 조정을 단행했 다. 특히 대기업의 난제였던 여성복부문강화 중복컨 셉·비효율브랜드정리,신규런칭으로 기존 볼륨지향형 구조를 완전히 벗어난다. 양사보유 신사복중 하티스트 중심으로 브랜드의 과반수를 과감히 정리한 이 기업은 최근「빌트모아」를 협력사 본막스에 이관하는 이례적 인 결단력을 보였다. 또한 여성복「THEE」에 이어 당 초 전개를 중단한 「아이덴티」를 재런칭하고 미국힙합 캐주얼 「후부(FUBU)」를 신규런칭하는등 여성복부문 의 대폭적인 강화를 단행. 이 과정에서 THEE의 경우 디자이너 박윤정,이경원을 기용하는 중소기업형 발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FUBU는 삼성물산이 미주지사를 통해 현지자본참여로 성공시킨 브랜드여서 국내 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더불어 준사입·완사입 등의 선진국형 수주제도의 도입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동종 협력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된다. LG패션은 상사에 흡수되면서 중복기능과 경비를 절감 하는대신 신사복과 남성캐주얼중심의 전략화사업육성에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총18개 보유브랜드중 정리 혹은 독립되는 브랜드를 제외하고 7개 브랜드를 집중 전개하며 99추동에는 2개의 신규런칭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캐릭터」「빅조이」「제이프레스」「그레이스」 등 절반수준의 브랜드를 접는 LG패션은 여성복「로오 제」는 완전 수주방식의 전환을 「티피코시」「제이코 시」등 가두샵중심의 별도유통을 전개했던 브랜드들은 사내기업가양성차원서 지원,분리독립케 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LG패션은 신사복과 남성캐주얼중심의 사업구조개편과 더불어 내년 추동에는 최고급신사복과 트래디셔널캐주 얼 브랜드를 자체 개발,런칭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한 신사복의 경우 30여개의 전략매장을 선정 1일 배송시스 템을 과감히 도입하는등 기존의 유통전개형태를 획기적 으로 혁신했다. 코오롱상사는 대기업로는 발빠른 구조조정을 최초로 단 행,99년엔 사업정상화에 돌입한다. 1일 배송시스템 및 전국매장의 정예화작업을 본격화한 코오롱상사는 현금 유통의 원활함과 경영효율개선에 주력한다. 여성복의 경우 내년에 오히려 30%성장을 계획하고 공격마케팅을 펼치며 남성복의 경우 고급화에 중점을 두고 초일류신 사복개발 및 고품격브랜드의 물량확대를 지향한다. 그 동안 볼륨을 지향했던 신사복브랜드들은 리오더비율을 확대해 물량을 줄이고 캐릭터나 벨류가 강한 브랜드는 물량을 확대함으로써 노세일,정상판매강화에 앞장선다 는 계획이다. LG패션의 마케팅총괄 김종수상무보는 『대기업의 사업 계획이 상당한 탄력성을 갖게 됐다. 과거 물량투입중심 의 선기획에 따른 재고부담에서 벗어나기위해 20%상당 의 탄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혀 대기업사들의 마인드변화를 여실히 반영해 주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와같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간 브랜드제휴,유통구조개선 등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 며 대기업의 기존의 문어발식 사업형태를 탈피해 브랜 드·제품관리로 패션업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수 있 게 됐다. IMF가 이를 앞당긴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사들의 구조조정여파로 중소기업들 은 경쟁력을 확보한 반면 많은 거래 협력사들은 원청기 업의 갑작스런 물량축소와 자금경색에 고통받고 있는등 과도기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