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누가 한국패션센터에 돌을 던지는가?
2003-10-10 김영관
바람 앞에 등불이라 했던가.
요즘 한국패션센터가 그 지경에 이르렀음을 감지할 수 있다.
‘표류’라는 표현을 넘어 이젠 해산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대응조짐이 비치고 있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된 이유가 있을 법도 하다.
내부관리부실, 이사장 사퇴, 노조설립(민노총)등이 그 이유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는 무책임한 발상이다.
관리부실, 이사장 사퇴, 노조설립등은 연구기관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터는 낭떠러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한국패션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센터가 추진한 사업은 패션정보, 소재개발, 디자인개발등으로 압축된다.
이중 가장 성공적인 사업은 당연 소재개발사업이다. 이른바 The Forum 사업이 그것이다.
2000년 5월에 이 사업을 시작, 이제 막 2년을 지났지만 그 성과는 이 분야 역사상 보기 드문 히트를 기록한 사업이다.
회원사만 전국 섬유업체, 바잉오피스등 1백44업체에 달한다.
이중 92%에 해당하는 회원사가 크게 도움이 되거나 도움이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원사는 칼라정보, 상품기획, 소재개발정보등이 매우 유익하다는 입장이다.
바이어 역시 소재소싱과 국산 섬유의 폭넓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새로운 소재가 신 수요를 창출했음은 당연하다.
바이어와 섬유업체, 패션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포럼사업의 성과로 대구섬유의 칼라가 크게 발전했다는 평을 서슴없이 내리고 있다.
소재의 고급화도 가속을 얻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보기 드문 성공적 사업을 업-그레이드 시키긴커녕, 사장시킬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는데서 업계는 크게 당혹해 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전시회 사상 최고의 성공작으로 평가받은바 있는 PID(대구국제섬유박람회)도 그 뿌리를 찾아가면 포럼사업에 도달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양질의 소재에다 양질의 바이어가 모였다는데서 PID의 성공은 보장받을 수 있었다.
이사장 사퇴와 노조설립등으로 골치야 아프겠지만 센터가 정상화되고 시급히 가동 되야 한다는 것은 어느 누구의 말 한마디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센터가 해온 역할과 기능의 수행도에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센터는 그이상의 지원을 받으며 대구섬유의 고부가화와 마케팅지원, 상품기획, 디자인개발, 패션정보전달사업등에 힘을 얻어야 할 것으로 본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