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업계, ‘초저가 정장’ 과포화 시장질서 혼란
‘땡처리’ ‘중국생산품’ 쏟아져…가두점 피해 커
2003-10-28 KTnews
신사복업계가 저가상품의 과포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불안정속에서 고가와 저가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저가시장도 세분화되면서 질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저가시장은 기존의 중저가 브랜드사들과 재래시장에서 연합으로 출범한 브랜드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초저가상품’들이 쏟아져 나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초저가 상품들은 경기가 불안정하면서 일명 ‘땡처리’로 쏟아진것들과 중국생산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방에서의 경우 이러한 초저가 상품들이 아예 30-50평정도의 아울렛샵형식을 갖춰 한 벌당 5-10만원안팎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대대적인 홍보작전을 펼치고 있다.
또 일명 ‘떳다방’으로 불리우는 임시매장에서는 창고개방이나 정리의 명목으로 제품들을 5만원대나 그 미만으로 팔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제품들은 벽보나 기타 신문삽지형태로의 홍보에서 대기업브랜드들을 거론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사실상 매장을 찾았을때는 인지도가 없는 정장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저렴한 가격대를 주무기로 최근 알뜰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구로나 가리봉일대에도 주말이면 임시로 도로변까지 헹거를 동원해 ‘초저가’의 상품들을 반짝 판매하는 상인들이 출현할 정도. 이렇게 되다보니 정식루트를 밟아 중저가 제품들을 제안하고 있는 전문브랜드사들은 가격경쟁에 밀려 고초를 겪고 있다.
최근 지방상권에서는 정식 신사복브랜드 대리점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비싸다’며 외면을 받고 있다. 또한 이들 초저가상품들의 홍보기간동안에는 가두점을 찾는 손님들마저 줄어 판매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업계는 “소비자들이 품질대비 가격에 대한 평가기준을 인식할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것이고 당분간 대리점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며 우려를 금치못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yhlee@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