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의 꽃 백화점이 변한다]신세계百 영등포점, 인너웨어
큰 개편 보다 고정고객 위주로 안정적 운영‘비비안’ ‘비너스’ ‘와코루’ ‘임프레션’ 자리 고수
2003-11-07 안성희
신세계 영등포점의 란제리부문은 ‘비비안’ ‘비너스’ ‘와코루’ ‘임프레션’ 총 4개의 주요 브랜드만 입점돼 있지만 매출면에서는 타 백화점에 밀리지 않는 강점이 있다.
오랫동안 큰 MD개편 없이 꾸준히 그 자리를 고수해왔기 때문에 고정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점과 신세계 영등포점에 중장년층의 여성고객이 많다는 점이 란제리 부문에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전 백화점을 통틀어 작은 규모에 속하는 편이라 매장당 규모 또한 크지는 않다.
그러나 오히려 작은 평수의 매장이 아담하고 친근하게 느껴져 편하게 매장을 찾는 고객은 오히려 많다는 것이 백화점측의 입장이다.
이곳의 란제리파트는 2층 여성캐주얼 매장과 함께 위치해 있으며 2층 총 매출 가운데 17%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매출은 지난 달 ‘비비안’이 1위, ‘비너스’가 2위를 차지했으며 ‘와코루’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2위인 ‘비비안’과 ‘비너스’는 한 달 판매 4천5백만-5천만원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행사가 있을 시에는 7천만원 정도는 충분히 달성한다.
신세계 영등포점의 특징은 신상품 반응이 타 상권 백화점에 비해 15일에서 크게는 한 달 정도 늦은 편이다.
따라서 시즌에 앞서 구매하는 고객수는 극히 적으며 신제품이 출시되면 한 발 늦게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
한편 영등포 상권은 경인지역까지 흡수할 만큼 유망한 상권으로 인정받았지만 몇 해 전부터 인천지역에 백화점이 들어서고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롯데, 경방필 등 경쟁업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는 못 하는 분위기다.
또한 목동에서 오는 고객들도 많은 편이었는데 현대 목동점이 건립되면서 유동인구도 다소 축소됐으며 매출 또한 위축된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영등포 근방의 지역주민들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준은 유지되고 있으며 젊은 소비층보다는 30대 이상의 여성고객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도 신세계 영등포점은 큰 MD개편 없이 현재의 위치에서 고정고객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며 특히 란제리파트에 있어서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조짐이다.
▣담당 바이어 한마디:양승희, 란제리 담당
-미씨·중년층이 주고객
-란제리 판매 성공적
백화점 주요고객이 40-50대로 타 백화점에 비해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란제리 판매가 안정적인 편이다.
‘비비안’ ‘비너스’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젊은층에겐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대이기 때문에 미씨층부터 중년층까지의 고객이 주를 이룬다.
이 곳에서 패션내의는 큰 인기를 누리지를 못 하는 약점이 있으나 지난 3월에 ‘임프레션’이 입점됐다.
그러나 ‘임프레션’ 역시 타 매장에 비해 높은 매출은 올리지 못 하고 있는 상태.
아무래도 젊은층의 수요가 적어 패션내의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란제리 매장은 2층 여성캐주얼과 함께 위치해 있는데 여성의류 역시 미씨층부터 중장년층을 주요타겟으로 하는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신세계 영등포점 자체가 인근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므로 여기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한 주말에도 평일보다는 고객이 많지만 큰 차이는 보이지 않으며 요즘은 저녁 6시정도만 되도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확실히 드러난다.
이는 주5일 근무제에 따른 현상으로도 볼 수 있지만 아줌마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것으로도 보여진다.
▣매장탐방:비비안
-웨딩시즌 나이트웨어 호황
-단골고객 ‘어머니’ 호칭…친근하게
지난 9월부터 웨딩시즌을 맞아 란제리 및 나이트웨어가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는 추위가 일찍 찾아와 웨딩시즌도 다소 반짝 끝나는 경향이 있었으나 현재까지도 판매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
신세계 영등포점 매장은 엘리베이터 올라오는 길목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 올라오는 고객들 대부분이 한번쯤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단골고객을 미리 알아보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부터 웃으면서 인사해 반가워하는 사람도 많다.
고정고객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손님’이라는 호칭보다는 ‘어머니’ 또는 ‘엄마’라고 부르면서 친근하게 다가선다.
아주 가깝게 지내는 고객들에게는 안마까지 해주면서 나름대로 최상의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 ‘비비안’ 매장은 3명의 직원이 일대일로 고객을 응대하면서 매장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서비스를 아끼지 않는다.
고객들 모두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 놓았다.
요즘은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볼륨포에버 로맨틱 브라’가 인기가 좋으며 컬러는 다양하게 판매되는 편이다.
/ 안성희기자 shahn@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