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디자이너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취업전쟁 불구 오히려 ‘구인난’
2003-11-11 황연희
최근 동대문에는 디자이너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올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졸업생 및 구직자들에겐 최악의 ‘취업전쟁’이라 불릴 만큼 300, 400대 1의 취업 경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동대문에서는 오히려 구인난을 겪어야 하는 실정이다.
동대문 내에서 구인·구직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동타닷컴(www.dongta.com)’에는 최근 하루에도 수 십명의 구인·구직을 희망하는 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구인란은 판매사원 및 디자이너가 부족한 최근 실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여성복서부터 남성복, 캐주얼, 아동복은 물론 애견의류, 헤어 액세서리 등 패션 전 복종에서 디자이너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동대문 도매상가 ‘누죤’에서 구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은 시장에서는 슈즈 전문 디자이너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서 신상품 개발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또 전국에는 의상관련 학과, 학원 등이 점점 더 늘어나는 실정이지만 대부분 패션 브랜드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동대문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이라는 것.
동대문 시장 디자이너들은 패션 브랜드보다 더 빠르게 시장 트렌드를 파악해야하고 기획 스케쥴도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일이 고단하다는 어려움은 있지만, 능력에 따른 성과급 제도가 확실하고 단기간에 패션에 관한 여러 분야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또 소비자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므로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의 반응을 바로 알 수 있다는 것도 동대문 디자이너로써 느끼는 매력이다.
/황연희 기자 y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