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Advice]서울 모터쇼와 남성 캐주얼의 변화
2003-11-25 유수연
▨ 레크레이션차 대거 등장
남자들은 애인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고급차를 보며, 아내를 고르는 마음으로 실용차를 고른다고 한다.
이번 서울 모터쇼를 보면서 번쩍이고 때로는 섹시한 굴곡을 자랑하는 신차들 앞에서 기대와 호기심, 그리고 꿈을 꾸는 듯한 남성들의 표정을 보면서 문득 이말을 실감했다.
사실, 이런류의 과학쇼나 기계쇼등은 테크놀로지와 아트와의 관계가 연결되어 남성들의 미적감각과 수준의 척도를 가름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이런 기계모터쇼에 모여든 사람들의 패션.
눈길은 마치 보통의 여자들의 새로운 패션쇼를 감상하거나 보석을 바라보고 있을때와 비슷하지만, 캐주얼도 정장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정쩡함은 어쩔수 없다.
말쑥한 정장차림의 판매원들의 한편에서, 가족단위로 들어온 사람들의 유원지 차림이나 10대들의 최신패션이 뒤섞인 언밸런스함.
순간,“패션은 그들에게 배워도 자동차는 그들이 우리에게 배우고 있다”는 자동차 업체의 광고 문안이 떠올랐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였을 것이다.
▨ 선진 라이프 스타일과의 갭
아무튼 서울 모터쇼는 어떤 차이든 레크레이션 개념을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진 컨셉차를 대거 제시하는등 적극적인 미래비젼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컨버터블형의 자동차 혹은 아예 지붕을 치워버린 스타일, 비포장 도로를 거칠게 달릴 수 있는 여행전문, 캠핑카로 개조 전시된 차등이 지배했던 모터전시장.
기존 양산차에 혁신적인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용하거나, 세단·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특성을 결합한 `퓨전’ 차량들을 비롯해, 고급스러운 에어로 다이나믹 스타일과 194마력의 강력한 V6 3.5 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차등은 모여든 사람들의 군침을 돌게하기에 충분했다.
모두가 레크레이션 개념의 스포츠카 성격이 강한 스타일로, 이는 향후 몇 년안에 노동시간이 선진국 수준으로 줄어들고, 여가시간이 늘어날 것을 염두에 넣은 이른바 트랜드 카들이 한데 모인 것이다.
▨ 변화하는 생활문화를 반영
사실, 캐주얼 특히 남성 캐주얼 시장은 미국이나 일본시장에서 가장 마크되고 있는 시장이긴 하지만, 그들과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과는 그 차이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개인의 감성의 중시하여, 베이직 캐주얼과 TPO의 흐름이 정확히 맞추어져 발달되어지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네 남성 캐주얼은 아직까지 약간 무성의한 느낌의 자유로운 옷처럼 인식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출발점부터 갭이 있으므로, 우리의 캐주얼 시장은 선진국의 그것만큼 어떤 자극도 특징도 없을지도 모른다.
▨ 테크놀로지와 아트의 결합
중요한 것은 경기 동향을 파악하고 대중에 어필하는 테크닉을 얼마큼 갖고 있는가에 있다.
그러나 이런 모터쇼나 컴퓨터 과학쇼등에서는 의례히 관중이 발산하는 젊음과 함께 컴퓨터와 전기, 모터관련의 기술발전이 예술과 환경문제등과 겹쳐진 사람들의 일상과 시대의 고동을 느끼게 된다.
플랭카드도 요란한 신호탄도 없이 테크놀로지와 아트를 향한 조용한 관심. 서울 모터쇼는 그것을 예고하는 또하나의 단면이었다.
그런의미에서 지금 마치 패션의 전부인듯,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섹시룩도 하나의 취향이겠지만, 모터쇼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눈길 속에서 남성 패션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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