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미쉐린과 공급계약
타이어코드 제조기술·독자성 인정 받아
2003-12-04 양성철
타이어코드 부문은 2001년 효성의 화섬부문 매출 1조 6,000억 중 약 31%이상(5,015억)을 차지하였으며, 스판덱스, 전력사업과 함께 효성의 3대 핵심사업의 하나이다.
이중 일반 승용차 용도로 쓰이는 PET타이어코드는 세계 1위이며, 스틸코드는 세계 7위, 나일론 타이어코드지는 세계 4위에 각각 랭크되어있다.
효성은 타이어코드 제품의 가격, 품질, 소재의 다양성, 생산규모 등지에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세계 주요타이어 업체인 Goodyear, Bridgestone, Michelin, Continental, Cooper 등에 타이어코드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5,100억원으로 예상되고 이중 PET타이어코드지가 47% 스틸코드 25%, 나일론 코드지 17%, 산업용사도 11%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한 PET타이어 코드지에서 원료인 TPA-PET Chip-타이어코드용사, 타이어코드까지 일괄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어 원가 경쟁력도 뛰어나며 이러한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1990년 후반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였으며, 2000년부터는 세계 1위의 PET타이어코드지 업체로 성장하였다.
효성은 미주 및 유럽등 선진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 현재 20%인 PET/TC 시장점유율을 이번 북미시장 진출을 계기로 24%까지 끌어올리고 향후 30%까지 확대함으로써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한편 이러한 효성의 성장세와 선진국시장 공략에 위협을 느낀 Honeywell사(세계2위)는 지난해 4월 미국ITC에 특허침해 제소를 했으나, 최근 효성 측이 국내에 이어 ITC에서도 승소함으로써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고 타이어코드 제조기술 및 제품의 독자성을 확고히 인정받게 된 것.
효성은 자사의 제조기술에 관한 특허를 미국을 포함한 해외 12개국에 출원해 놓고 있다. 이처럼 타이어부문에서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기술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다.
타이어코드 시장은 매우 보수적이며 거래처의 인증을 받아야 납품이 가능하다. 자동차 안전에 직접 관련된 타이어에 들어갈 제품이므로 품질심사가 매우 엄격하며 타이어 제조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고 각 제품별로 심사 기준이 달라 그만큼 높은 기술력과 생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급 협상 자체가 불가능한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의 경우 더더욱 품질 및 기술 안전성이 어려운 제품으로 후발업체의 진입이 어려울 뿐 아니라 타이어 제조사에서도 기존의 공급업체를 바꾸지 않으려는 성향이 높다.
이처럼 폐쇄적이고 까다로운 시장에서 효성이 선진국 메이커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하는 미쉐린社과 대규모 장기공급계약(7년)을 체결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힌 것은 효성의 품질과 생산능력, 가격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세계적인 위치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
/양성철 기자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