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Advice]대선후보의 패션감각도 알고 싶다
2003-12-10 유수연
▨ 대통령의 상징…다크수트
영화 ‘퍼펙트 커플’은 미국 남부 주지사 잭 스텐튼이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영광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온갖 역경과 음모 그리고 휴머니스트를 영화화한 대하 드라마다.
주연인 죤 트라블타는 실제 인물인 클린톤과 만나, 그의 말하는 방법과 라이트 브라운과 은빛이 섞인 머리칼에 이르기까지 그와 흡사하게 묘사하기 위해 무진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선거기간 동안의 발생하는 갖가지 스토리와 프라이베이트적인 씬도 있지만, 외향적인 부부의 패션을 통한 라이프 스타일들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죤 트라블타는 클린턴 이외에 다른 대통령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리서치 했다고 하는데, 흥미있는 것은 대통령의 패션은 언제나 다크수트에서 벗어나질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대통령을 주제로 영화화된 ‘닉슨’‘JF케네디’ 에서도 평균적인 대통령 이야기인 ‘에어포스 원’과 ‘데이브’에서도 대통령의 패션은 다크 수트에 화이트 셔츠가 압도적이었다.
근엄하고 정확하며, 임펙트가 강한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좋은 것이 없는 모양이다.
▨ 대비되는 영부인 패션
한편, 퍼스트레이디 쪽은 밝은 색의 수트가 많다.
아내이자 엄마이며, 최고의 선거 참모이기도 한 아름다운 퍼스트 레이디 수잔도 라이트 블루의 수트로 남편의 다크 수트를 돋보여 주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기록되고 있다.
그래서 떠오르는 것이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OH NO!’만을 연발할 수밖에 없었던 가련한 재클린 캐네디가 입었던 수트 역시 샤넬의 핑크빛 오뜨꾸뛰르였다.
아무튼 이런류의 베테랑을 주제로 한 캐리어 영화에서는, 컨셉이 확실한 컨서버 패션이 필수이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 포멀한 컬러의 대비와 이미지연출에서 범접할 수 없는 권위를 느끼는지도 모른다.
그런가 하면, 선거전의 내막에서 후보자들은 저지와 캐쥬얼 셔츠로 활동성을 강조하고, 그 부인들도 니트에 재킷, 팬츠와 하얀 바탕에 검정 스트라이프의 매니쉬 셔츠에 블루 가디건등 다양한 캐주얼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들 상류층의 라이프 세계를 다른 것이 아닌 패션으로 느끼도록, 철저한 리서치하에 영화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 공약만큼 중요한 감각
물론, 외국과 우리네 실정과는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딱히, 패션이라고 분류할 것도 없이 누구라고 할 것없이 공식석상에서는 깔끔한 다크계의 수트에 참신한 이미지의 청색 넥타이나,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 그리고 서민들을 찾을 때는 ‘언제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점퍼차림이 정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영부인 후보들 역시 지금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브랜드나 입고 싶은 옷은 골라 입을지 모르지만, 막상 영부인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공식 석상에서는 늘상 한복을 착용해야 ‘뒷탈’이 없으므로, 이역시 패션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선의 공약만큼 사람들의 ‘느낌’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현실에서 영화속의 감각을 추출해 낼 수는 없지만,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 그들의 높은 센스와 감성등을 패션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이 궁금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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