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주지 맙시다…이영희기자

1999-12-10     한국섬유신문
『패션인들이여 서로 상처주지 맙시다.』 최근 날로 열악해져만 가는 경제환경속에서 그마나 경 쟁업체간의 음해가 난무하고 있어 갈 등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단순 감정다툼이라는 선을 넘어서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거나 치명타를 입히고 있어 그렇지않아도 어려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 드레스셔츠업체의 경우 모 경쟁업체에서 부도설(?) 을 흘리는 통에 백화점입점에 지대한 악영향을 받은 바 있고 일부 패션업체들의 경우 서로의 악담에 치명타를 입어 결국 말이 씨가 되는 형국을 맞이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모 브랜드다툼건으로 백화점에 상대회사를 비 방하는 항의서(?)가 날아드는 바람에 해당입점사가 수 습에 진땀을 흘리는 어려운 처지에 몰리기도 했다. 이에따른 피해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불황극복이라 는 최대과제는 뒷전이고 명예회복과 보복을 위한 복수 혈전이 우선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사람에게는 본능과 이성이 있다. 어찌보면 사람둘만 모 이면 남 흉보는 것이 재미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고부 간의 갈등도 남의 흉보다 보면 풀리고 친근해질수있다 는 설도 있다. 특히 나쁜짓도 같이 하면 친해진다는 속설과 같이 가벼 운 남 흉보기는 본능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닌 가 한다. 그러나 이것이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준다면 이는 음해와 범죄행위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한 사람이 퍼트린 부도설이 이구동성이 되다보니 결국 멀쩡한 업체가 부도로 치닫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기 때 문이다. 남에게 치명타일수 있는 말은 하지 않아야 옳 다. 밀림에서 희귀생물로 알려진 킹코브라의 경우 자신의 행태를 명확히 알고 처신을 잘해 명칭그대로 생물학자 들의 관찰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극소수인 자신들의 생명을 지키기위해 영역싸움에 있어서도 서로를 물어 죽이는 법이 없고 의식에 가까운 힘겨루기가 끝나면 승 자의 곁에서 말없이 사라진다고 한다. 또한 알을 낳은 뒤 부화직전까지 둥지를 지키고 있다가 부화가 시작되면 둥지를 떠나버린다고 하는데 이는 자 신의 본능이 작은 뱀을 잡아먹기 때문에 자신으로부터 새끼를 지키기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본능을 극복하는 이성적(?)인 파충류의 행동인 것이다. 사람이 짐승보다 못하다는 최악의 평가는 쓰고 싶지않 지만 이런때는 이런 표현이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상 처는 아물지만 아픔은 잠시 잊혀질뿐 치유되지 않는다. 우리모두 세치혀로부터 서로를 보호하는 이성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이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