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이원화 전략 ‘불안감’ 증폭

남성복업계, 경기 불투명…무차별 기획전 우려

2003-12-26     KTnews
내년 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최근들어 백화점유통업계가 ‘이원화’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남성복업계는 올한해 백화점업계의 ‘고급화’전략에 구멍이 뚫려 물이 새는 상황에서 불황을 타파하기위한 대폭적인 기획전 및 수수료인상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백화점유통이 ‘고급화’를 실현하기위해 1단계로 과감하게 중저가 브랜드를 제외한 이후 대형마트에서의 남성복시장이 커지는 결과를 낳게 됐고 소비자 이탈이 본격화됐다. 또한 ‘고급화’전략마저도 의류부문에서는 주효하지 않아 직수입이나 해외브랜드의 경우 퇴점시킨 내셔널브랜드에 비해 효율이 훨씬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다 보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상태다. 또한 월드컵이후 백화점매출이 급감해 12월 대형 모 백화점의 경우 전년대비 30-50%까지 역신장하는 현상을 보여 설상가상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런상황이다 보니 백화점업계가 ‘이원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모백화점은 고급브랜드유치와 더불어 중저가브랜드의 매장조성으로 마트로 이탈하는 고객까지를 잡는다는 전략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실제로 중저가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들은 기획생산물량의 생산을 검토중이라는 것. 또한 한 대형백화점은 내년에 목표달성을 위해 대규모 기획전을 올해보다 늘려잡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나마 재고물량이나 혹은 기획생산에 드는 비용부담이 어려운 전문사들은 미리 걱정이 태산이다. 이런상황이 되면 대기업과 전문사간 부익부, 빈익빈형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관련업계는 신사복업계의 어려움이 내년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백화점업계가 입점사와 아픔을 같이 하고 ‘윈-윈’하는 차원에서 독자적 의사결정보다 공조체제 구축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yhlee@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