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니트에 도전한다”

SHIMASEIKI WHOLEGARMENT“기계를 아는 디자인… 디자인을 아는 기계회사”의 열정

2004-01-13     유수연
“정말 아무 곳도 꿰맨 자국이 없다는 말입니까” 몇 년전 세계적인 기계 전시회장 ITMA의 시마세이키 부스장에서 전시회장을 둘러보던 많은 바이어들이 경탄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환편기가 아닌, 직기형 기계에서 마치 복사기에서 복사물이 나오듯, 줄줄히 찍혀져 나오는 옷들을 보았을 때 사람들은 ‘니트의 혁명’이라는 말을 부여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10년. 가먼트 옆선에 접힘 자욱이 있는 것 이외에는 봉제선이 전혀 없는 완벽한 니트는 전세계의 니트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버렸다. 만약 플레어 스커트를 니트로 만든다면, 무거워서 입을 수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홀가먼트 기계 앞에서 한꺼번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태리의 디자이너들은 매끄럽고 늘씬하고 게다가 기억형상 원사로 짜내면, 그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선과 맵시를 표현할 수 있는 홀가먼트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다. 웬만한 무늬물은 컴퓨터상에서의 약간의 입력단계만 거치면 언제 어디서고 꺼내 쓸 수 있는 니트,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디스켓 속에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제직업자 입장에서 보면 마치 꿈같다. 그러나 꿈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바야흐로 시켄서를 사용해서 지금까지 니트의 모든 번잡한 단계를 한번에 끝내는 시대가 온 것이다. 편직후 가공 공정에서 손이 많이갔던 칼라, 포켓, 버튼 홀, 플리츠등을 일체 성형하는 인테그럴 가먼트까지 전 공정의 자동화는 벌어진 입을 더욱 다물어지지 못하게 한다. 제직시간은 한 벌당 20~45분정도에서 제품에 따라서 50분~90분, 파티 드레스라면 120분~130분정도면 완성이다. 생산성은 20~45분. 예를들어 아동복은 30분에 1벌. 하루당 45매정도가 나온다. 엘레강스와 캐주얼 라인. 컴퓨터로 제작되어 나온 실제 사이즈와 미니어쳐도 간단한 입력단계의 수정만 거치면, 자유자재로 튀어나온다. 그러나 전세계 바이어들의 눈을 바쁘게 만드는 것은 홀가먼트로 만든 드레스류와 리버시블제품群. 앞뒤를 뒤집어서 전혀 다른 무늬와 색감을 즐기게 한다는 것과 드레이프성은 홀가먼트 기계가 아니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즘 이태리 니트회사들이 일본 시마세이키의 기계를 사용해서, 완전한 감성이 담긴 옷을 만들어 내고 있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아이러니지만, 시마세이키의 세계를 향한 노력도 만만치 않다. 처음 장갑기계의 전자동으로 창립한 시마세이키의 니트산업에 대한 집념은 이제 손끝이 필요없는 ‘전자 제어화’를 이룩했다. 그들은 기계를 아는 디자이너… 디자인을 아는 기계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수연 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