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프로젝트, 출해구 둘러싸고 러시아 북한의 일전

1999-03-19     한국섬유신문
국내 봉제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북 임가공 사업에 대한 관심 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두만강 지역 개발 계획 (TRADP : Tumen River Area Development Program)의 주 효 현안인 출해구(바다로의 출구)를 두고 「자루비노 루트」 와 「나진 루트」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루비노 루트는 중국 훈춘과 러시아 극동의 자루비노항을 철도로 연결하는 루트이며 나진 루트는 북한 나진 선봉지대 의 나진항을 무역·중계 수송 거점으로 하는 루트이다. 자루비노와 나진 루트는 향후 두만강 유역의 성장축을 결정 하는 것은 물론, 나진 선봉지대의 발전 및 TRADP의 진전방 향까지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이같은 이점 을 선점하기 위한 로비가 본격화되고 있는 중. 그러나 최근 일본의 동북아 전문연구기관인 環東海經濟硏究 所(ERINA : Economic Research Institute for Northeast Asia)는 자루비노 및 나진 루트를 비교평가하는 보고서를 통 해 현 시점에서는 나진루트가 보다 우위에 서 있다고 발표함 으로써 출해구 선점을 둘러싼 1라운드 싸움에서는 일단 나진 루트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비교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나진루트는 총 4개항중 화물 취급 및 항만시설, 국경통과·화물검사 항목에서 우위요소를 나타 냈고 자루비노 루트는 단지 화물의 육상수송 항목에서만 우 위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중국 동북지방(길림성)의 대외화물은 대부분 북 한 나진항 등을 통했으나 최근들어 러시아측이 자루비노항을 중국화물 중계수송 전문항구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日本 財界와 동북연안 지방정부(니이가타현 등)도 자 루비노항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