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피 산업 부활 조짐

북서부 지역중심 사냥급증

2004-02-06     유수연
미국의 모피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주와 캐나다 앨버타주 등 모피 주산지 소식통들은 몇년전부터 모피거래가 재기하고 있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국제모피무역연맹(IFTF)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전세계의 모피 소매판매액은 98억달러로 1999년의 82억달러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났으며, 이에 따른 수요증가로 코요테나 봅캐트(북미산 살쾡이), 수달피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실제로 3년전 한장에 25달러였던 코요테 가죽이 최근에는 55달러로 뛰었고 봅캐트 가죽은 100달러를 호가한다. 이런 모피 수요 증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미국 모피산업 `부활’의 숨은 주역은 중국 군대를 꼽는 이론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미 트래퍼(Trapper)협회’에서 발행하는 전문잡지 “아메리칸 트래퍼”의 편집장 톰 크로세는 중국군 장교복의 재료로 짐승가죽이 쓰여 세계 패션업계의 모피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 그는 중국군 장교복에는 “장당 100달러를 호가하는 수달피가 재료로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모피가격이 오르고 덩달아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는 수렵면허를 따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것. 와이오밍주의 경우 지난 1999년에 976건이었던 연간 수렵면허발급실적이 작년에는 1천206건으로 급증했다. 이외에 위스콘신, 몬태나, 아이다호, 앨라스카주 등 미 북서부 지역에서는 생업이나 부업으로 동물사냥을 하는 가정이 급증하고 있으며, 또 가축보호를 위해 `약탈자’사냥이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농장주들도 적지 않다. 야생동물 포획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해도 전세계 모피거래물량의 80% 가량은 농가에서 사육된 동물들의 가죽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동물보호운동가들은 모피업계가 자기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통계치를 조작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들은 모피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인조모피나 인조가죽을 소재로 활용하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