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캐주얼
‘백년대계’ 브랜드 정책 절실
2004-02-12 KTnews
좀더 편안하고 합리적인 캐주얼웨어가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사회 환경적인 요소가 반영, 더욱 주목받고 있는 캐주얼 시장. 동 시장은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앞날을 멀리까지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캐주얼시장은 잠깐동안의 경기 위축이나 날씨 변동에 따라 크게 흔들려 버리는 브랜드가 많다는 점에서 재편돼야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쉽게 진입했다가 쉽게 손 털고 나오는 시장변동에 익숙해져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왜 우리 브랜드들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의 캐주얼 브랜드들처럼 해를 거듭해도 더욱 빛을 발하는 브랜드가 없냐고들 한다.
우리는 자유로운 생활과 개방적인 문화, 레저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있다. 이들은 캐주얼브랜드들이 펼치는 의류 문화 속으로 빠르게 진입해오고 있다. 이들 소비자들을 위한 진정한 가치를 담은 옷들이 많이 나와서 가파른 상승곡선의 매출을 긋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기회다.
이제는 성숙한 브랜드 문화와 이미지를 보여주고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을 주어야할 때다. 이지캐주얼이 뜬다고, 감성 캐주얼이 눈 여겨 볼만하다고 너도나도 자신의 캐릭터와 컨셉을 버리고 그때 그때의 이익만을 쫓아가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줄 알아야한다. 매년 신장세를 거듭해 캐주얼 업계의 대표주자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이랜드 만의 남다른 노하우...
그것의 첫 번째 이유는 인재를 양성함에 있어 투자는 결코 아깝지 않다는 것.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브랜드, 그 브랜드 문화는 결코 예사롭지 않다. 그만큼 자기에 대한 자신감과 패션을 바라보는 눈 자체가 다르다. 지식경영으로 업무지식을 공유하는 한편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고 자기 자신이 일한 만큼의 능력 평가를 받는다. 거기에 따른 포상제도도 어느 대기업이 부럽지 않다.
또 하나 자신들이 만들어낸 브랜드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브랜드에 대해선 쉽게 저버리지 않는다. ‘브렌따노’나 ‘언더우드’가 아직까지도 수익률 높기로 유명하다. 최근에 런칭한 ‘티니위니’나 ‘후아유’도 철저한 시장, 소비자분석을 통해 도출해냈으며 100년, 200년 가는 브랜드로 만들어낸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장기적인 시장변화를 감안한 중국과 미국 진출에도 포문을 열었다. 국내 브랜드전개에서 초석을 다져놓은 이랜드야 말로 사람이 재산인 회사다.
이밖에도 이직율이 거의 없다는 리얼컴퍼니와 세정과 미래 등도 먼저 내부시스템 관리와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전략적 차원이라며 브랜드의 방향을 쉽게 바꾸는 것과 브랜드를 이끌어 나가는 본부장급 내지는 디자이너들의 잦은 이동은 기본적인 컨셉까지 흔들리게 하고 있다. 눈앞의 이득 챙기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재문화 양성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시간과 인적비용에 대한 투자는 우리브랜드의 앞날에 시금석이 될 것이다.
성숙된 캐주얼 문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무엇이 먼저인가를 생각해 보자. 밝고 알찬 미래를 만들고, 더 큰 세상에서 리더하기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해나가야 할 시점이다.
/윤혜숙 기자 sook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