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아동복
브랜드 문화·정통성 사수하라소비자 니즈 반영한 ‘패션화’ 살길토들러 황금 시장 주목
2004-02-17 황연희
100년 장수 브랜드를 사수하라.
브랜드 가치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 문화, 정체성, 정통성의 존재에 대한 절대필요가 요구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역시 아동복은 성인복의 세컨드 라인으로 런칭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여서 역사가 긴 브랜드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국내 아동복 또한 절반 가까이가 성인복의 주니어 개념으로 런칭된 것들.
올해 초, 그동안 아동복의 전통을 이어왔던 20년이상 장수 브랜드의 중단으로 열세 국면을 맞고 있다. ‘엘덴’ ‘삐삐’가 전개를 중단했고 ‘뉴골든’ 또한 백화점에서 모습을 감춰 로드샵으로 진출한다. 몇몇 아동복들의 움직임 또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젠 백화점에서 20년을 넘은 아동복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조만간 30주년을 맞는 ‘피에르가르뎅’, ‘파파리노’ ‘이솝’ ‘톰키드’ 등이 20년 역사를 바라보며 국내 아동복 역사 계보를 지켜나가고 있다.
단순히 오래 길게 가져가는 것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동복 역시 패션이다. 패션의 흐름을 파악하고 소비자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최첨단 정보시스템과 연계된 패션산업, 그것이야말로 21세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첨단 산업이며 롱런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브랜드 문화를 지탱하면서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경쟁력이다.
요즘 아동복은 타복종과 달리 고민을 두 배로 해야한다. 실제 구매자인 주부의 니즈도 반영하면서 최근에는 착용자인 아동들의 자기 개성이 뚜렷해져 이들의 니즈까지 만족해야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올해로 20번째 생일을 맞는 ‘파파리노’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파파리노 로봇’으로 브랜드 네이밍을 교체하고 브랜드 문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파파리노 로봇’은 아이들의 최고 기호품인 ‘로봇’을 키워드로 사용해 새로운 브랜드 컨셉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현재, 미래를 내포하는 로봇이 여기저기에서 핵심 테마로 부각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다.
또 패션 배경으로 선택된 영국 런던은 ‘유러피안 오리엔티드 캐릭터 스타일’이라는 신선함을 전달하고 있다.
몇 년 사이 가장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닝은 단연 토들러.
토들러 브랜드의 강세가 최고조를 달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몇 년간 지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이에 아동복들은 토들러를 핵심 타겟으로 하는 신규 브랜드 출시 또는 아동 라인에서 타겟을 늘려 토들러 라인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가 리뉴얼 한 ‘파파리노 로봇’, ‘톰키드’, ‘아놀드파마주니어’ ‘레노마 주니어’ 등이다. 토들러 시장 강세의 변화에 발맞춰 기존 컨셉을 유지하면서 토들러 시장을 흡수할 수 있는 대책 마련으로 매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아동복에 국한되지 않고 타 복종 런칭으로 사세를 키워 나가는 회사도 있다. 바로 리얼컴퍼니. 1978년 설립된 리얼컴퍼니는 85년 ‘이솝’을 정식 상표 등록하고 전개해오다 2000년 캐주얼 브랜드 ‘라디오가든’ 런칭, 2002년 F/W 토들러 ‘까띠미니’ 런칭, 2003 S/S 감성 캐주얼 ‘애스크’ 런칭으로 패션 전문사로서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황연희 기자 y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