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투명·윤리경영의 재해석

2004-02-17     김임순 기자
우리사회에 양심과 도덕성 해이가 만연되고 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개인적인 치부를 통해 나만 살면 된다는 식이 만연되고 있다. 우리들 가까이에 있는 텔레비전 드라마나 공공의 건물에서조차 대중이 이용하고 있음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 소위 사회지도층으로 대우받는 변호사 등록을 위해 통과하는 윤리시험에서 조차 집단 베끼기 사태가 일어났다. 변호사 업계의 도덕성 불감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고 수군댄다. 이것은 비단 변호사만이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리 시험의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니 더욱 통탄할 일이다. ▨ 캐주얼대리점은 내 것 캐주얼업계는 대리점으로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상술이 통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의 요지에 황금상권에 적절한 브랜드만 잡으면, 그다지 먼 얘기도 아니다. 국내 내로라 하는 황금상권은 서울 명동을 필두로 이대 신촌 압구정 돈암동 명륜동 문정동 분당 수지 죽전 일산 평촌 구리 안산 등을 손꼽으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들 지역에서 최근 인기상승세의 브랜드를 유치 매장을 개설한다면 월평균 1억8천만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다. 여기에 매장 당 30-35%를 남긴다면 대략5400만원에서 6300만원의 마진을 보장받아서 관리비 임대비 직원 급여 등을 공제해도 최저 3-4000만 원은 순이익으로 보장을 받는다는 것. 이러한 마진은 인테리어 비용이나 기타 세금 등과 초두 상품구입비등에 상당한 금액을 선투입해야 하는 부담감은 있으나 장기적인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대리점을 모집할 브랜드업체 사장이 직영점이 아닌 개인으로 요지에 대리점 개설이 늘어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 금단의 사랑이 넘쳐난다 TV에서는 ‘금지된 사랑’ 대리만족 기능이 화두에 올랐다. ‘금단의 사랑’이 넘쳐난다. 그것도 모두 작품성이 높고 시청자의 호응도 괜찮은 드라마다. 형부와 처제 사돈지간의 가슴아픈 사랑이 시청자를 울리고 있다. 여기에 천주교 사제의 사랑이라는 파격적 소재까지 가세했다. 이처럼 TV가 금단의 사랑을 즐겨 다루며, 도덕적 수위를 높여 가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흔히 ‘상업주의’라고 꼬집는다. 상상력이 부족한 작가와 PD가 사람들의 눈을 손쉽게 끌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소재로 ‘금단의 사랑’ ‘도덕률의 파괴’에 매달린다는 거다. 그나마 TV드라마에 호의적인 사람들은 ‘달라진 성도덕과 세태의 반영’이라고 말한다. TV드라마에 불륜소재가 많아진다면 그것은 우리사회에 그만큼 불륜이 많기 때문이라는 얘 기다. 둘 다 맞다.‘인어아가씨’역시 이복자매가 한 남자와 얽히는 이야기다. ‘불륜은 응징 당한다’는 것이지만, 드라마의 극적 긴장과 흥미는 딸 장서희가 아버지 박근형과 계모 한 혜숙에게 대들고 저주같은 욕설을 퍼붓고 뺨을 후려치는 등 ‘패륜’에 가까운 장면들이었다. ▨ 국민들이 잘사는 나라 TV에서 아름답게 그려지는 각종 금단의 사랑, 도덕률의 파괴, 심지어 ‘패륜’까지도 그것에 호응하는 대중심리의 기반에는 어떤 사회적 공격성의 해소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노 당선자가 기업 사회적 책임을 재계에 주문했다. 경제계가 노 당선자를 대상으로 경제완화를 위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당선자는 13일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국민들이 잘 사는 나라라는 인식을 국민들이 가질 수 있도록 기업들이 노력해달라”며 재계에 일침을 가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와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는 다르다는 인식을 많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재계가 기업환경 개선, 규제 완화 등을 주장하기에 앞서 선행돼야할 것이다. /is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