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 하이라이트] 의외성의 발견

아크리스푼토 S/S - 캘빈클라인 F/W

2004-02-27     한선희
아크리스푼토 S/S -소프트하고 강렬한 액센트 대조 안에서 펼쳐지는 발랄함. ‘아크리스 푼토’가 S/S 컬렉션서 불완전 속의 완전함을 추구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 우아하게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는 디테일들로 더욱 편안해진 경향을 강조했고 자유로운 수작업을 통해 스타일리쉬한 이미지와 조화를 이룬 컬렉션이다. 이번 ‘아크리스 푼토’ 컬렉션의 메시지는 ‘틀을 깨뜨려라’. ‘아크리스’의 캐주얼 라인으로 선보이는 푼토는 입기 편안한 의상들이라는 기본 명제에 이번 시즌 새로운 패션경향을 강조했다. 자켓류는 부드러워졌고 어깨도 덜 딱딱하며 새로운 가디건 겸 셔츠와 아우터들이 전통적인 자켓과 블레이저를 대신했다. 거친 마와 라피아 소재부터 섬세한 코튼 보일에 이르기까지 패브릭들이 다양해져 꼬임이 있는 워싱 코튼/실크 파유(faille), 커다란 자카드 프린트, 꽃무늬 아일릿과 아플리케 또는 종이처럼 가벼운 가죽과 스웨이드 등 풍부해졌다. 벨트위의 커다란 징 장식, 여름용 퀼트 스커트를 장식하는 메탈소재의 리벳과 징 등이 이번 시즌의 포인트. 전형적인 푼토의 자켓과 드레스, 팬츠와 탑의 감칠질을 하지않은 솔기 등 고요하지만 뚜렷한 액센트를 부여했다. ▨ 캘빈클라인 F/W -‘매력적인 아우터 시선집중’ 지난 14일 뉴욕에서 열린 ‘캘빈클라인’ F/W 컬렉션에선 매력적인 아우터들에 시선이 모아졌다. 이날 컬렉션에는 완벽하게 피트되는 슬림한 트라우저와 강인한 스퀘어 어깨라인, 얇은 가죽 벨트가 있는 깔끔한 울 플란넬 자켓 등이 선보여졌다. 우아하고 미니멀한, 그리고 클래식한 캘빈클라인의 감각이 유감없이 발휘된 컬렉션. 드레스류도 대거 등장, 펄럭이는 작은 주름이 무릎 바로 위로올라오는 슬리브리스 원피스 드레스가 주를 이뤘다. 남성 코트 디자이너로서 시작한 캘빈클라인의 재능이 박스형 울 부클레 스타일, 테디베어처럼 복슬복슬한 블랙 양털 야구 점퍼, 얇은 블랙가죽과 부드러운 캐시미어 등으로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드와 그린, 골드의 추상적인 프린트와 블룩한 버블 스커트 등은 그간 보여지지 않았던 의외성의 트렌드로 제안됐다. 금요일 오후 캘빈클라인의 컬렉션을 취재하려는 무더기의 사진 작가들이 힐러리 스웽크, 르네 젤위거, 클레어 데인즈의 사진을 찍으려는 경쟁이 치열했고 리테일러들과 매체 편집장들은 사교에 여념이 없었다는 뒷 얘기다. /한선희 기자 sunnyh@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