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섬직물 수출업계, 구조조정 대거 단행
축소지향…‘안일무사’ 반대 의견도 일어
2004-03-03 강지선
국내 합섬 직물수출업계가 외형으로 늘어난 거품을 줄이기 위해 조직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 봄 업체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중견기업으로 탄탄한 재정을 겸비한 S업체의 경우 대구 생산지의 직기를 처분함은 물론 이번달에 염색공장을 매각했으며, 서울 무역부 인원도 대폭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S업체의 경우도 올 초 서울 무역부의 인원은 감원시키는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합섬직물수출업계가 산업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와 중국을 비롯한 후발개도국의 섬유산업이 급격히 성장,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맹추격함에 따라 방어대책을 강구하는데 이같은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앞으로 이런한 축소지향은 계속적으로 단행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 초부터 이러한 업계의 대응방안에 대해 거품처럼 일어난 외형을 축소하고 실이익 경영을 위한 소규모 경영을 지향,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한 방어태세로 풀이되는 한편, 반대쪽에서는 장기침체에 따라 이미 경영의지를 상실한 오너들의 자진정리라는 의견이 일고 있다.
향후 발전을 위한 투자나 개발이 이어지지 않고 현상만을 유지하려는 안일무사한 태도에 반대여론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으며, 국내 기간산업으로 탄탄한 뿌리를 내려온 섬유산업의 존패 위기감 마져 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국내 합섬직물업계의 중견기업으로 이름난 업체의 부도를 계기로 일부에선 정리할 수 있을 때 조직을 정비, 규모를 축소하는 것도 그나마 여력이 있는 기업이 단행할 수 있는 처사라고 입을 모으면서 살아남기 위해 또는 향후 발전을 위해서 규모를 축소해야한다는 업계 오너들의 입지는 확고하며, 사기를 상실한 중견오너들의 방향도 이미 잡혀있는 상태로 보여진다.
/강지선 기자 suni@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