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구는…] “차가운 머리·냉철한 판단을…”

2004-03-03     김영관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주 중국 텐진 무역대표처가 이대로 괜찮은가. 이같은 물음에 대표처에 참여한 견조 18개 회원사들중 대다수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기대감과 전망이 없으며 현실적 수요진작방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개설 6개월을 넘기고 있지만 실질적 오더 수주실적은 1만야드 이하의 샘플형 수주건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뚜렷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업체들의 주장이지만 견조는 이렇다할 대안을 마련치 못하고 있으며 “시간이 가면 성과가 있을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한 M사는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관리비가 적고 추진의도가 좋아 참여했지만 현실적으로 수요를 불러일으키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K사 역시 기대치가 거의 없는 케이스다. 당초 사업계획을 듣고 혹시나 싶어 참여했지만 역시나 였다는 평가다. H, O, C 업체 역시 마찬가지. 이중 샘플 오더까지 계약한 업체도 있지만 여전히 향후 전망에 대해 “불투명하다”와 부정적 시각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억5천만원에 달하는 투자금액과 회원사가 매월 납부하는 관리비가 공중분해 될까 우려되고 있다. 그런데도 견조는 이같은 해외 대표처 개설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포스트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안에 이를 포함시켜 84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신청해 놓고 있다. 누가 옳은지는 시간이 해결할 일이지만 견직물조합은 업계와 참여한 업체들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견직물조합은 텐진복장상회 회원사들이 중개상을 거치지 않고 대구업체로부터 직접 직물을 수입하게돼 10% 이상 단가를 줄일수 있을뿐만 아니라 양질의 제품을 공급 받을수 있게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특히 2천여개 현지회원사공장의 연간매출액이 1억5천만불에 달하고 사용하고 있는 80%이상의 원단이 한국산이어서 향후 전망에 대해 쌍방이 득을 볼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 텐진지역 2천여개의 공장들로 구성된 중국텐진복장상회 아이준 서기장은 지난해 8월15일 견직물조합 주 텐진 대표처를 개설할 당시 “대구업체로부터 직수입효과가 크며, 상당한 수익개선도 기대된다”며 “회원사들이 사용하는 80%의 원단이 한국산인 만큼 수요시장은 매우 밝다”고 강조했었지만, 이같은 예상은 현재로선 매우 불투명한 실정이다. 양질의 제품을 10%이상 저렴한 가격에 직수입할 수 있는 호기를 안고도 그들이 왜 6개월이상을 관망하고 있는지를 냉철히 분석해야할 때다. /김영관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