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수출시장 먹구름
섬유·IT등 주력품목 타격중장기적 정부 지원책 ‘절실’
2004-03-20 유수연
미국의 최후통첩으로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우리의 수출시장도 상당한 위협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섬유와 IT 분야의 타격이 상대적으로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는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쟁이 일어나면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은 직격탄을 피할 수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6개월 이상의 장기전이 될 경우 프로젝트 발주 중단으로 최소한 24억달러의 수주차질이 빚어지고 전쟁이 2-6개월 사이에 끝나도 피해액은 8억달러를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품수출의 경우 2개월 이하의 단기전으로 끝나도 섬유제품 등 일부 품목은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수출업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업체들이 올 2.4분기 주요 수출장애 요인으로 이라크전 후유증을 꼽았다.
히 대미 수출 비중이 20%를 넘는 자동차와 정보통신, 반도체, 기계, 섬유 등은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심각한 수출부진이 예상된다.
조선, 철강, 건설업 등도 미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유럽과 아시아 경기의 동반침체,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 및 건설수주 봉쇄 등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수출채산성과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져 미국시장에서 환율이고정돼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더욱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유럽으로 통하는 수송로의 안전성이 위협받음에 따라 납기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운송보험료 상승으로 운임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더라도 올 하반기까지는 미국의 소비위축과 수출상담,통관지연, 물품운송 차질 등으로 수출이 정상궤도에 올라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또한, 섬유, 철강 등 물류비 비중이 높은 업종은 항만사용료 면제로 물류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등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한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