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리포트] 오더 빈곤…원사메이커 고전 지속
2004-04-02 김영관
직물업체들의 더딘 오더상황호전 행보와 맞물려 원사메이커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화섬원료 파동에다 가격상승등이 지속되고 있고 물량회복과 단가인상등은 더욱 어려운 형국이어서 원사메이커들은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메이커 별로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5∼10센트씩 인상, 공급할 계획이지만 직물업계의 반발과 공급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메이커들은 4월의 인상공급행보가 원활치 않을 경우 감산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 세계시황
이라크전 영향으로 중동지역과 터키지역이 어려운 형국.
중동지역은 신규오더급감은 물론 기수주 물량마저 선적이 지연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터키는 S/S물량이 현지에서 판매부진을 면치못하고 있으며 F/W물량 발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현지 바이어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전이 4월중순을 넘기는 장기화로 접어들 경우 F/W 물량은 매우 불투명할것이란게 현지 전문가의 분석이다.
미주지역은 가격대 하락세가 국내직물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 지역으로의 수출을 43%가 증가했지만 금액은 오히려 1.7%나 마이너스를 보였다는데서 그 정도를 실감할 수 있다.
H·K시장은 스웨이드, 데님, 스판덱스직물등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며 물량변동을 보이고 있다.
▨ 준비·제직
연사물 역시 3월초와 큰 변화가 없다.
제자리 행보의 연속이다.
50∼100%까지 가동률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판덱스직물은 예측생산에 따른 재고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비좁은 창고를 해소하고 자금회전을 위해 재고처분을 꾀해 보지만 쉽게 오더 연결이 안돼 가격대를 낮춰 판매하는 업체가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른 손실로 업체들은 올 한해 적자만 면해도 잘한 경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일론 직물 역시 재고판매에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성수기를 대비한 예측생산 물량이 창고에서 낮잠을 청하고 있는데 따른 대책으로 재고 떨이를 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은 형국이다.
폴리에스터 직물 역시 나일론과 마찬가지로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물량 처리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자칫, 자금흐름상 동맥경화증을 얻게될 형국이다.
면직물은 양국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50∼60% 대의 가동률 업체군과 90∼100% 가동률 업체군이 양분돼 있다.
전체적 분위기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큰 변화를 기대할 상황은 아니란 것.
염색업종의 종합적 분위기는 물량과 가격대가 전년대비 각각 20∼30%씩 떨어져 공장을 풀 가동해도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70%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절대 다수의 염색업체들은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대구염색공단내 입주업체 평균 가동률은 2월 현재 55.1%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근 3년간 대비 연이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 염색가공
나일론은 여전히 변화가 없거나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그 폭이 경미한 추세다.
산자용 나일론 직물이 다소 호전기미를 보이며 70∼80%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직물은 여전히 50∼70%대의 가동률에 매달려 있다.
일부업체는 오히려 더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형국이다.
폴리에스터 역시 3월초에 비해 나아진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다.
60∼80%대의 가동률이 일반적인 분포다.
오히려 줄고 있는 업체들도 어렵잖게 찾아 볼 수 있다.
교직물도 마찬가지 상황.
상대적으로 타업종에 비해 여유가 있지만 60∼80%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업체가 절대다수다.
신규로 들어오는 오더량에다 이라크 사태로 선적이 지연돼 창고에 쌓여 있는 가공물량이 뒤엉켜 공장이 비좁은 업체를 어렵잖게 찾아 볼 수 있다.
/김영관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