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산업 새로운 도전
산자부 2010년 세계 3위 수출국 목표 설정고감성·첨단기술·정보화 등 무형자산 접목
2004-04-08 양성철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섬유·패션산업을 세계 3위의 수출국가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부는 지난해 157억 달러를 기록한 섬유류 수출을 오는 2010년에 300억 달러로 늘리고 이 분야 무역수지 흑자도 10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두배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4일 오전 8시 한국섬유센터에서 윤진식 장관과 섬유·패션업계 대표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섬유·패션 산업의 비전과 발전 전략을 담은 연구보고서 ‘섬유·패션사업의 새로운 도전’발표에서 이같은 장기비전을 제시했다.
윤진식 장관은 “섬유·패션산업은 지난해 무역흑자 100억 달러를 기록한 우리나라 핵심산업의 하나이며 고감성과 첨단기술 및 정보화 등 무형자산을 접목시키면 무한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5∼10년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세대성장동력을 찾아내어 집중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섬유·패션산업을 혁신주도형 산업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산업용섬유, 염색가공, 패션·디자인 등 3대 핵심중점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지역산업 집적화, 세계 일류기술확보, 화섬·면방산업의 구조조정, 정보화 역량강화를 통한 글로벌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업용 섬유의 발전촉진을 위해 나노섬유 등 핵심섬유기술개발을 지원하며 전문연구센터 및 신뢰성 평가센터를 설치하고 국제전시회 개최도 추진하기로 했다.
2010년에는 전체 섬유산업에서 차지하는 패션의류의 생산비중도 30%로 늘리고, 산업용 섬유의 생산비중도 50%대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패션디자인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패션·디자인 개발 인프라구축과 국제규모의 패션쇼장을 설립, 서울컬렉션의 국제화, 전문인력 양성 및 자가 브랜드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화섬산업의 경우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170만톤의 생산캐퍼를 오는2005년까지 145만톤으로 감산하여 부실기업의 조속한 퇴출을 유도하면서 업체수를 13개에서 9개사로 줄여나가 3개그룹으로 생산제품의 특화를 촉진하고 차별화소재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면방산업은 125만추를 2005년까지 73만추로 감축하고 노후설비 비중을 낮추고 자동화율을 현재 45%에서 65%로 높여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의 포스트 밀라노 사업의 계속적인 추진과 수도권에 스웨터 의류기술센터와 시화 염색기술 지원센터 등을 통해 경기북부의 섬유·패션산업을 육성하고 충남, 전북, 부산, 진주, 대구경북 등 지역특화산업의 집적화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토론에서 서민석 방협회장은 “장기비전도 중요하지만 지금이 더 중요하다. 우선 생산현장에서 부족한 일손을 보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고 일본과 FTA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체결 등으로 동북아시아시장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방법 추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도상 대한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직물수출이 섬유수출량의 55%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2010년에도 역시 직물이 수출의 주도적 역할을 할 것 ”이라며 국내직기의 노후화로 경쟁력을 상실한 직기 신기종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직물협동화사업이 높은 이자와 경비부담으로 유명무실한 상태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의 무이자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외국인고용허가제 도입은 시기상조로 이를 시행하면 인건비부담 증가와 사회불안은 여전할 것이므로 중단 되야 한다고 말했다.
오병제 한국염색공업협동조합 회장은 “산업현장에서 열에너지의 핵심원료인 벙커C유의 가격인상이 휘발유가격인상보다 훨씬 높아 생산원가부담증가로 이어져 염색산업의 경쟁력약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조정이 절실하다”며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양성철 기자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