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교직물, 벼랑끝 ‘아슬아슬’
N/C·C/N등 고속성장 아이템 후발국 경쟁서 ‘덜미’
2004-04-07 김영관
10여년간 국내섬유산업을 견인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화섬교직물이 후발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설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90년대 후반기부터 N/C, C/N등의 아이템을 축으로 고속성장해왔던 교직물은 한때 연간 13억불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섬유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중국의 물량공세로 가격대가 급격히 하락, 3년전에 비해 단가가 30∼50%까지 하락했다.
이 때문에 원가도 맞추지 못하는 업체가 속출하는가하면 들어오는 오더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2년전부터 그 조짐을 보이기 시작, 봄 성수기가 없어질 만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현저히 나타나고 있다.
예년의 3∼5월은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캐퍼 대비 물량을 확보하며 성수기를 체감했지만 올해는 4월 들어서도 캐퍼를 채우지 못하는 업체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3∼4년전 화섬직물염색업체들이 다투어 교직물염색라인을 구축했던 설비들은 올 들어서 맥을 못춘채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90년대 후반기 접어들면서 교직물 생산 캐퍼가 크게 확충된 반면 오더는 오히려 점차 줄어들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호황을 누릴 만큼의 물량을 예상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업체별로 구조조정과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