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남성복, ‘전개중단·리뉴얼’ 속출

역신장 제어 어렵다…한계 봉착 심각총체적 쇄신·시장재편 시급

2004-04-21     KTnews
캐릭터남성복업계의 부침이 심각한 가운데 최근들어 브랜드 전개중단을 선언하거나 리뉴얼하는 경우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불황속에서 신사정장브랜드보다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부문이 바로 남성캐릭터이다. 최근 유명브랜드들의 두자리수 역신장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중고가대를 지향하는 전문업체들은 일부백화점에서 주말매출 100만원대를 넘지못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티즌’ ‘어바우트’ 등은 이번시즌을 끝으로 전개중단을 발표했으며 ‘준꼬고시노’는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남성적 느낌이 강한 유니섹스힙합캐주얼 ‘사우스폴’도 올시즌을 끝으로 접는 것으로 결정났다. 이에앞서 대기업인 LG패션이 ‘다니엘에스떼’에 대한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전개에 종지부를 찍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로 인해 캐릭터남성복업계가 단순히 불황때문이 아니라 “업종자체가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됐다. 캠브리지는 신사정장업체라는 한정된 이미지를 탈피해 ‘인티즌’을 캐릭터남성복으로서 높은 기획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악화에따라 유명백화점별 MD개편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결과 유통확보에 실패했다. 최근들어 캐릭터부문이 제일 타격을 받으면서 지속적인 투자가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어바웃’도 지난 추동에 리뉴얼후 매출상승세를 보였지만 역시 최근 매각설이 나돌면서 업계에 공공연히 전개가 중단된 것으로 인지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메조, C.P COMPANY, 코모도, 레드옥스등 선발업체들은 그나마 고정고객확보 및 마케팅력에 따라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전문브랜드사들의 타격은 더욱 클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포티브한 캐주얼요소를 가미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자존심을 내던진 기획 세일등을 하고 있지만 도처에 악재가 도사려 답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관련업계는 “경기불안, 최대고객인 젊은층의 카드신용불량자 속출, 수수료율 인상과 취업률 저하등을 가장 큰원인으로 손꼽고 있지만 무엇보다 ‘캐릭터’라는 장르자체가 도처에 타 부문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어 보다 총체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yhlee@ayzau.com